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내 인생 작품의 완성도(完成度)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신부님

스크랩 인쇄

김명준 [damiano53] 쪽지 캡슐

2014-07-31 ㅣ No.90694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

.

 

 

 

 

2014.7.31. 목요일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1491-1556) 기념일, 예레18,1-6 마태13,47-53


 

내 인생 작품의 완성도(完成度)


 

우리는 하느님의 작품입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평생 완성되어야 할 미완의 작품입니다.

 

하느님 혼자만의 작품이 아니라 하느님과 우리의 합작품입니다.

과연 현재 몇 %의 완성도에 도달해 있는 내 모습이겠는지요.

 

사람마다 다 닯은 고유의 작품입니다.

바로 성인들의 모습이 그 증거입니다.

 

다 다른 모습이지만 나름대로 작품의 완성에 이른 고유한 색깔의 아름다운 성인들입니다.

과연 하느님이 원하시는 내 모습은 어떤 형태이겠는지요.

 

하느님이 옹기장이라면 우리는 진흙입니다.

예레미야의 옹기장이 비유가 심오합니다.

 

'옹기장이는 진흙을 손으로 빚어 옹기 그릇을 만드는데,

옹기그릇에 흠집이 생기면 자기 눈에 다른 그릇이 나올 때 까지 계속해서 그 일을 되풀이하였다.‘

 

결코 포기하지 않고

당신 마음에 드는 고유의 옹기그릇이 나올 때까지 집요하게 일하는 옹기장이 하느님이십니다.

지금도 옹기장이 하느님은 당신 작품인 우리를 끊임없이 손질하고 계십니다.


다음 이스라엘에 대한 주님의 말씀은 그대로 우리를 향한 말씀입니다.

 

"이스라엘 집안아, 내가 이 옹기장이처럼 너희에게 할 수 없을 것 같으냐?

이스라엘 집안아, 옹기장이 손에 있는 진흙처럼 너희도 내 손에 있다.“

 

옹기장이 하느님 손에서 아무도 벗어날 수 없는 진흙같은 우리들입니다.

그렇다 하여 숙명론자가, 운명론자가 될 것은 없습니다.

 

우리보다 우리를 잘 아시는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느님, 우리의 자유를 최대한 존중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은 일방적으로 혼자 당신 작품인 우리를 만드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협력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십니다.

끊임없는 회개를 통해 당신 뜻을 깨달아 실천하며 순종하시길 원하십니다.

 

이래야 좋은 작품입니다.

우리가 순종하지 않고 하느님 없이 제 멋대로 살면 정말 실망스러운 작품일 것입니다.

 

가톨릭 성가 49장이 좋습니다.


-옹기장이 손에 든 진흙과 같이/내게 있는 모든 것 주님 손에서

님의 뜻 따라 나의 삶이 빚어지리니/가르치심 마음 새겨 들으렵니다.

옹기장이 손에 든 진흙과 같이/내게 있는 모든 것 주님 안에서

님의 모습 내 얼속에 새겨졌으니/기쁨 중에 당신 말씀 행하렵니다.-


오늘 말씀을 요약하는 은혜로운 성가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새겨 듣고 기쁨 중에 행할 때

하느님 원하시는 본래의 고유한 아름다운 작품인 내가 만들어 집니다.

복음의 하늘나라의 제자처럼 매사 좋은 분별력으로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게 되니

내 인생 작품의 완성도는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늘 나라의 제자가 된 모든 율법학자는

자기 곳간에서 새것도 꺼내고 옛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

 

우리 역시 하늘나라의 제자가 된 율법학자처럼

주님의 말씀을 경청하며 그 말씀을 실행할 때 좋은 분별력의 지혜를 선사 받습니다.

 

그 누구도 하느님의 정의로운 심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오늘 복음의 그물의 비유 풀이가 의미하는바입니다.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천사들이 나가 의인들 가운데에서 악한 자들을 가려내어,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마태13,49-50).

 

회개를 촉구하는 충격 요법의 표현입니다.

하느님의 작품으로서 내 현재의 상태를 점검케 하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은 누구나 똑같은 획일적인 작품을 원하시지 않습니다.

각자 고유의 '참 나'의 모습을 원하십니다.

이런 '참 나'를 사는 이들이 의인입니다.

 

비교할 것은 하느님이 원하시는 모습이지 외관상 잘 나 보이는 이웃의 모습이 아닙니다.

그러니 하느님을 원망할 것도 누구와 비교하여 부러워할 것도 없습니다.

 

바오로의 말씀입니다.

"사람이 무엇이기에 감히 하느님께 따지고 드는 것입니까?

만들어진 물건이 만든 사람한테 '왜 나를 이렇게 만들었소?' 하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옹기장이가 같은 진흙덩이를 가지고

하나는 귀하게 쓸 그릇을 만들고 하나는 천하게 쓸 그릇을 만들어 낼 권리가 없겠습니까?"

(로마9,20-21).

 

그러니 하느님 주신 내 자리에서 내 모습대로 하느님의 뜻에 따라 최선을 다해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삶'을 살면 됩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누구와 비교하지 않으시고, 각자 인생 작품의 완성도만 보십니다.

과연 현재 내 인생 작품의 완성도는 어느 정도겠는지요?

 

주님은 매일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를 손질하시어 당신의 좋은 작품으로 만들어 주십니다.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내 한평생, 나는 주님을 찬양하리라.

사는 동안, 나의 하느님 찬송하여라.“(시편146,1ㄴ-2).

 

끊임없는 하느님 찬양보다 내 인생 작품 완성에 좋은 수행은 없습니다.

 

아멘.

 



1,136 2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