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7일 (수)
(백) 부활 제3주간 수요일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본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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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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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ayo98060] 쪽지 캡슐

2015-03-27 ㅣ No.95592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3월 27일 사순 제5주간 금요일
 
If I do not perform my Father's works, do not believe me;
but if I perform them, even if you do not believe me,
believe the works, so that you may realize and understand
that the Father is in me and I am in the Father.
(Jn.10,37-38)
 
 
제1독서 예레 20,10-13
복음 요한 10,31-42
 

세상에서 가장 실천하기 힘든 단어가 있다면 아마도 ‘용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종종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곳인 고해소에서조차 “저 사람만은 도저히 용서가 안 돼요.”라고 말하면서 울음을 터트리는 사람들을 얼마나 많이 봤는지 모릅니다. 그만큼 자신의 삶 안에서 용서란 너무나 어렵고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다는 증거겠지요.

솔직히 우리들의 마음속에는 ‘용서해주기 위해서는 그들이 용서받을 자격이 있어야 한다.’ 식의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용서받을 자격이 없는 그 사람을 어떻게 용서 하냐는 것이지요. 하지만 상대방이 ‘3회 이상, 또는 7회, 10회 이하의 잘못을 저질렀을 때에는 용서할 수 있다.’ 식의 법이 있습니까? 없는데도 우리는 내 안에서 그 사람이 자격이 있냐 없냐를 따져서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지요.

주님께서는 항상 이 용서를 안고 계셨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당신을 향해 돌을 던져서 죽이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들 만나는 것을 피하지 않으십니다. 또한 예루살렘에 올라간다는 것 자체가 십자가의 죽음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아시면서도 그 길을 아무런 불평 없이 걸으십니다. 이렇게 의연하실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우리 인간 모두를 용서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떳떳하게 그들 앞에 서실 수 있었던 것이고, 의연한 태도로 구원의 길로 나아가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용서를 청하지 않은 사람까지도 용서하셨습니다. 구원의 길에서 그 누구도 제외되는 것을 원치 않으셨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을 똑같이 구원의 길로 이끌어주시기 위해서 용서하십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어떠했을까요? 자신의 생각과 맞지 않는다고 단죄하려는 과거 유다인들의 모습을 그대로 닮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많은 이들이 이성적인 생각, 즉 자신이 직접 보고 체험한 것만을 진리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이성은 어느 정도까지만 통할 뿐입니다. 그에 반해 믿음의 효력은 끝이 없지요. 또한 이성은 ‘의심’이라는 부정적인 예상이나 느낌을 가져오기에 성취를 이루지 못하게 합니다. 성인 성녀들의 삶은 당대에는 ‘괴짜’ 소리를 들을 정도로 한계를 두지 않는 삶이었습니다. 이성적으로 볼 때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삶이었지요. 그런데 어떻습니까? 믿음에 기초했기에 ‘기적’을 만들고 성인 성녀의 특별한 삶을 만들었습니다.

한없는 용서로 다가오시는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면서 우리 역시 그 사랑을 굳게 믿으며 실천하는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께서 주시는 가장 큰 선물인 구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통은 이해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다. 소통은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읽는 것이다(양광모).


동물도 서로 용서하나요?

 

당신의 거절 때문에(‘좋은 생각’ 중에서)

갓 대학을 졸업한 마틴 쿠퍼는 좀처럼 일자리를 구할 수 없었다. 무선 전화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업계에서 유명했던 조지를 떠올렸다.

그는 조지를 찾아가 월급은 안 줘도 좋으니 조수로 써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지는 쿠퍼의 말을 끊으며 물었다. “언제 졸업했나요? 무선 기술은 얼마나 연구했고요?” 쿠퍼가 대학을 갓 졸업했다는 사실을 안 조지는 손사래를 치며 그를 돌려보냈다.

시간이 흐른 어느 날, 한 남자가 벽돌 두 개 크기의 무선 전화를 들고 뉴욕 거리에 서 있었다. 바로 ‘휴대 전화의 아버지’라 불리게 된 마틴 쿠퍼였다. 그는 조지에게 전화를 걸어 이렇게 말했다. “지금 휴대 전화로 거는 겁니다.”

쿠퍼가 조지보다 먼저 휴대 전화를 발명한 것이다. 마틴 쿠퍼는 훗날 이런 질문을 받았다. “만약 그때 조지의 조수가 되어 그의 연구를 도왔더라면 모든 공이 조지에게 돌아겠죠?”

마틴 쿠퍼가 대답했다. “아니오. 만약 그가 나를 받아 줬다면 나는 휴대 전화를 만들지 못했을 겁니다. 그가 나를 거절했기 때문에, 그리고 그에게서 배우려는 마음을 접었기 때문에 나만의 연구를 할 수 있었던 거예요. 그때 겪은 일 덕분에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만약 조지와 내가 손을 잡았더라도 연구에 성공하지 못했을 겁니다.

고통과 시련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참으로 다양한 것 같습니다. 가장 부정적인 상황 역시도 결국 내가 가장 감사할 시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는 주님께서 주시는 선물을 보려고 하기 보다는 먼저 주지 않은 것만을 따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선물의 은총을 깨닫지 못하면서 어렵고 힘들어 하는 것입니다.


메모가 붙어있는 제 방 벽입니다. 지저분하죠? 그래도 새벽묵상글이 이런 메모를 통해서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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