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1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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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완숙 골룸바의 신앙과 삶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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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연 [fisherpeter] 쪽지 캡슐

2021-05-17 ㅣ No.146895

 

 

며칠 전에 강완숙 골룸바의 삶을 그린 방송을 유튜브로 3부작을 봤습니다. 2, 3, 1부 순으로 봤습니다.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우연히 방송에서 지나가는 광고로 한 번 보게 되었는데 그 영상이 이 영상인 줄 몰랐습니다. 아무튼 보면서 감동이라 두 편을 보고 자료를 찾아봤습니다. 사실 지금 목디스크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라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는 경우가 있어서 세 편 모두를 연속으로 새벽에 다 시청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천주교 역사에서 초대 여성회장이라고 합니다. 물론 방송은 사실을 바탕으로 해서 극화된 것이지만 간간이 감동적인 내용이 있었습니다.

 

실제 극에서 나오는 탤런트의 이미지가 실제 순교자 강완숙 골룸바님의 초상화 이미지와 아주 흡사했습니다. 가장 감동적인 부분으로 다가온 것은 그분의 믿음과 신앙이 어땠는지를 알 수가 있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골룸바는 혼기가 늦은 상태에서 첩으로 들어간 여인이었습니다. 그때 아들이 하나 있었습니다. 아들의 이름은 필주였습니다. 필주의 아버지는 신앙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시어머니와 필주는 새엄마를 따라 신앙 때문에 서울로 이주를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 사실 하나에서 저는 이분의 신앙이 어떠했는지 가늠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며느리이고 또 한편으로는 계모인 신분인데도 불구하고 골룸바의 신앙심에 따라서 신앙을 받아들이고 골룸바에게는 남편이지만, 시어머니에겐 아들이고 필주에겐 아버지임에도 신앙 때문에 부모와 자식의 인연을 끊고 그렇게 할 수 있었다는 게, 그 당시 사회적인 관습을 고려하면 이해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보통 상식으로는 이해가 잘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에 아들이 고문에 못이겨 배교를 할 상황에서 골룸바가 한 말이 있습니다. 지금 순간적으로 정확하게 기억을 할 수가 없습니다만 아무튼 예수님과 관련된 말이었습니다. 순교의 월계관을 쓸 수 있도록 독려하는 말이었습니다. 어머니의 그 말에 필주는 장렬하게 순교를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장면에서 진한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양어머니의 말씀에 순교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골룸바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영상을 보고 나서도 느낀 게 있습니다. 골룸바가 어떻게 해서 그렇게 신앙심이 깊었는지 고민해봤습니다.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골룸바는 일종의 교리라고 할 수가 있는 책을 통해서 먼저 신앙에 대한 기초 지식을 얻었습니다. 신앙에 대해 믿음 이전에 우선 이성적으로, 학문적으로 이해하는 수준이 남달랐다는 것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참으로 똑똑한 여인이었습니다.

 

작년에 전주교구 호남 교회사 연구소장님으로 계신 이영춘 사도요한 신부님과 윤지충 바오로 압송로를 걸으면서 신부님과 나눈 대화에서 신부님께서 하신 말씀이 기억이 납니다. 천주교 신앙이 우리나라에 초기에 받아들여졌을 때 그들이 신앙과 믿음이 확고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당시 그들은 천주교 신앙을 성리학을 바탕으로 해서 학문적으로 재해석해서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그에 대한 단적인 예를 들어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신부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왜 그들의 신앙이 오늘날 우리와 다른 그런 대단한 신앙심을 가질 수 있었는지 이해를 할 수가 있었습니다.

 

아들 필주가 마지막에 어머니의 독려 말씀에 순교를 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감동했습니다. 실제 피를 나눈 어머니는 아니지만, 신앙과 믿음 안에서 아들이 믿음을 버리지 않고 순교를 할 수 있도록 이끈 한 조선의 최초의 여성 회장인 골룸바 순교자의 삶을 보면서, 실제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뒤에 한 인간의 초인적인 신앙심도 경우에 따라서는, 그 삶이 순교의 삶으로 이끌 수 있는 강력한 신앙의 표양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또 하나 느낀 것은, 한 사람의 훟륭한 신앙이 또 다른 사람에게도 신앙 안에서 미치는 파급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예수님과 성모님을 바라보고 이 길을 가야 하겠지만 때로는 주위에 경건하게 신앙생활을 하면서 드러나지 않게 타의 모범이 되는 교우가 있다면, 그분들을 통해서도 신앙적으로 힘을 얻는다면, 그것도 자신의 신앙에 좋은 자극이 되어 독실한 신앙생활로 이끌 수 있는 일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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