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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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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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1-09-14 ㅣ No.149742

챈스 일병의 귀환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이라크 전쟁에서 숨진 미국 해병대 챈스 일병이 가족의 품으로 가는 여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고인의 부대에서 장교로 있었던 마이클 스트로블 중령은 고인의 유해를 가족의 품으로 인도하는 일을 자원하였습니다. 영화는 스트로블 중령이 고인의 유해를 가족의 품으로 인도하는 긴 여정을 꾸밈없이 영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영화는 고인의 유해를 대하는 미국 시민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인에게 경의를 표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조국을 위해서 숨진 군인의 귀환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국가의 노력도 보았습니다. 그런 조국과 국민이 있기에 비록 전쟁터에서 젊은 나이에 숨졌지만 위로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조국과 국민이 있기에 사랑하는 아들을 전쟁터에서 잃은 부모님도 슬픔을 넘어 자랑스러웠으리라 생각합니다.

 

지난 광복절에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카자흐스탄에서 조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홍범도 장군은 일본의 침략에 맞서서 싸웠던 독립군이었습니다. 일본군과의 싸움에서 승리하였던 봉오동 전투를 이끌었습니다. 일본군을 피해서 연해주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홍범도 장군은 소련의 이주정책에 따라 멀리 카자흐스탄으로 갔습니다. 홍범도 장군은 카자흐스탄의 고려인 사회의 구심점이 되었고, 존경받았습니다. 조국의 독립을 염원하던 홍범도 장군은 조국의 해방을 2년 앞두고 1943년 먼 타국에서 사망하였습니다. 그리고 사망한지 78년 만에 꿈에 그리던 조국으로 귀환하였습니다.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모신 수송기가 우리의 영공으로 들어올 때 대한민국의 전투가가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호위하였습니다. 비록 먼 타국에서 조국의 해방을 보지 못하고 사망하였지만 그리운 조국으로 돌아온 홍범도 장군은 자랑스러운 조국의 모습을 보며 기뻐하였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예수님의 어머니시고, 승천하셨으며, 천주의 모친이 되셨지만, 많은 고통을 간직하고 사셨습니다. 교회는 성모님의 고통을 성모칠고라고 이야기 합니다. ‘괴로움을 당하리라는 시몬의 예언을 들었을 때, 이집트로 피난 갈 때, 예수를 잃고 찾아 헤맬 때, 십자가를 진 예수를 만났을 때, 못 박혀 죽은 예수 앞에 섰을 때, 십자가에서 예수의 주검을 내렸을 때와 묻을 때 겪은 고통을 말합니다.’ 그러나 성모님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가장 먼저 만났습니다. 성모님의 고통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면서 기쁨으로 변하였습니다. 교회는 위령미사 감사송에서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님, 믿는 이들에게는 죽음이 죽음이 아니요 새로운 삶으로 옮아감이오니, 세상에서 깃들이던 이 집이 허물어지면 하늘에 영원한 거처가 마련되나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랑하는 제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분이 당신의 어머니십니다.’ 사랑을 받던 제자는 이제 성모님을 자신의 집에 모셨다고 성서는 전해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고통의 바다에 떠있는 작은 배와 같습니다. 우리가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의 아픔과 갈등, 고통과 절망을 함께 나눌 수 있을 때, 우리는 힘들지만 고통의 바다를 건널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조국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 고인들의 유해가 그리운 조국으로 돌아오듯이, 하느님을 믿으며 충실하게 살았던 모든 이들은 천상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라는 것이 신앙인들의 희망입니다. 우리가 신앙 안에서 함께 기도하면서 함께 나누면서 살아가면 우리는 고통의 바다를 건너, 희망의 항구에 도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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