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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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4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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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1-09-16 ㅣ No.149783

요즘 신문사의 성모상 앞에 피어난 코스모스를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하얗고, 빨간 코스모스들이 바람에 춤을 춥니다. 작년까지는 화단에 잡초만 있었습니다. 올해는 코스모스 모종을 얻어다 심었습니다. 지난봄에 물을 주면서 작은 모종이 언제 자라나 조바심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 코스모스가 제 어깨만큼 자랐습니다. 잘 자라준 코스모스가 고맙고 대견합니다. 유모차를 모는 아이의 아빠가 코스모스를 아이에게 보여줍니다. 늦은 여름을 지나 코스모스 하나 피었을 뿐인데 신문사의 앞이 환해졌습니다. 성모님도 빙긋이 웃는 것 같습니다. 지중해의 도시 알제를 보고 시인은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알제는 해가 비칠 때면 사랑에 떨고 밤이면 사랑에 혼절한다.’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코스모스의 가녀린 꽃잎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 속에서 우주를 창조하신 하느님을 느낄 수 있다.’

 

농사를 시작한 수녀님에게 농부이신 할아버지가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수녀님 고추만 보지 말고, 야콘도 보세요.’ 수녀님은 밭에 고추와 야콘을 심었습니다. 고추를 수확할 마음에 야콘에 관심을 덜 가졌습니다. 할아버지는 야콘이 풀이 죽어있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고 야콘에게도 관심을 가졌더니 야콘이 싱싱해졌다고 합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신문사 앞마당에는 코스모스와 채소를 심었습니다. 가지, 고추, 옥수수, 토마토가 잘 자랐습니다. 사실 뒷마당에도 상추와 미나리를 심었습니다. 호박도 심었습니다. 그런데 앞마당의 채소보다 뒷마당의 채소는 덜 자랐습니다. 그늘이라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저의 관심은 앞마당의 채소에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뒷마당의 채소들에게도 관심을 가지고, 정성껏 물을 주려합니다. 그늘에 자라는 아이들이니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아주 특별한 이야기를 합니다. 돈으로는 얻을 수 없는 것입니다. 바로 영원한 생명입니다. 그것을 얻기 위해서는 인내, 겸손, 온유, 나눔, 희생, 사랑이 있어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이는 세상의 어떤 보험도 줄 수 없는 확실한 이야기입니다. 많은 신앙인들이 이 말씀을 따라서 살았고, 우리는 세상을 떠난 신앙인들이 천상에서 영원히 살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또한 천국에서 성인들이 우리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있음을 믿습니다. 이것이 가톨릭의 신앙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많은 여인들이 예수님을 위해서 시중을 들고, 자신들의 재산을 기꺼이 내어 놓았습니다. 그 여인들은 예수님을 통해서 새로운 세상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세상을 따르는 것 보다, 훨씬 좋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보험을 들은 사람들은 보험회사가 망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그러면 나중에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들 모두는 천상에서 영원한 삶을 희망하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들 역시 우리들의 신앙, 우리들의 교회가 더욱 발전하고 성장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 합니다. “하늘과 땅의 주님이신 아버지, 찬미 받으소서. 아버지는 하늘나라의 신비를 철부지들에게 드러내 보이셨나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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