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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124처~깜빡 깜빡 깜빡!(임당동성당/강릉대도후부관아/금광리공소/행정공소/양양성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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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을 끼고 제주도 올랫길을 다니다 돌아와선 피곤함과 휴식을 취하느라 몇주를 쉬었더니 긴장이 확 풀어져버려 주말의 리듬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마음을 불편케하는듯 하다. "아이구~ 나들이 계획이 없으니까 시간에 안쫓기고 편하긴하네~." 2월의 날씨또한 만만찮은 강추위로 온몸을 오돌거리게 하고 특히나 2번을 더 다녀와야 끝맺음할 강원도 자락의 순례성지들이 있는 곳은 주말마다 웬 놈의 눈발이 그렇게 날린다는지.... 돌아올 밤길이 걱정되어 함부로 길떠날수 없는 이유도 한몫을 한것이다. 그래도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화들짝 깨어난 정신은... 19일 토요일 아침. 겨울이 끝나기전 강원도땅을 마저 끝내자는 생각으로 길떠날 차비를 한다. 겹겹의 옷을 끼어입고 강릉땅 임당동성당 목적지를 정해놓고 달려가는 차안에서 지금 가는데가 어떤성지냐? 고 물어오는 할배의 말에 "몰러요~ 기냥 가보믄 알겠지요" 임당동성당/금광리공소/강릉대도후부관아/행정공소(옹기마을)/양양성지를 순례하는 오늘의 일정 또한 빡빡하기만 할텐데도 바깥풍경의 환히트인 시야는 톡쏘는 사이다맛 기분으로 온몸을 생동감으로 깨워일으킨다. 껴입고 온 옷들 때문에 땀이 배어나온 온 몸은 한기로 약간은 으실거려대는게 득세중인 오미크론의 심술이 염려가 되어 타이레놀이라도 한알 먹어둘양으로 약국을 찾아대는데 조용한 도시 강릉땅에는 어째 그 흔한 약국하나 눈에 안띄는지... 어쨋든 하느님아버지께 오늘 시간을 모두 맡기고 내린 임당동성당은 대로변의 한모서리에 자리한 조용한 성전이다
오랜만에 우리성모님께 촛불열개 피워올리며 모두의 안녕을 위해 기도드리고 성전안 예수님앞에 앉아 신비의 묵주한단 또한 성모님과 올려드리고 나서야 한도리 한것같은 불편하지않은 마음이 된다.
임당동성당은.... 1866년 병인박해를 피해 온 신자들이 모여들면서 영동 지역에 교우촌이 형성되었고, 1880년대에 이미 강릉군 내에 삼정평, 새울, 금광리 공소가 설립되었다한다.
신자수가 꾸준히 증가하자 1921년 5월 양양 본당, 12월 금광리 본당이 설립되었는데. 금광리는 거주하기에 적당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발전 가능성도 적어 1923년 말에 주문진으로 본당을 이전한것이 . 1929년 성당 화재 때문에 잠시 금광리로 다시 본당을 옮겼다가 1934년 발전 가능성이 더 컸던 강릉으로 또 이전하여 지금의 장소에 자리잡았다 한다..
서울과 달리 금싸라기 땅은 아닐텐데도 성당평수가 그리 넓지않은 주변의 환경때문에 얼마 머물지못하고 나오는 바로 길 건너편에 두번째 순례지인 강릉대도호부관아라는 크고 웅장한 작은대궐같은 건물몇채가 도시한복판 생뚱?스런 어울림으로 앉아있다.
칠사당과 객사문에서 병인박해 당시 많은 신자가 순교한 것으로 전해지는 관아는 웅장하고 단청이 아름다운 색상을 뽐내는 옛기와건물로 그날의 순교형장은 깜쪽같기만 한데.. 도대체 이곳 어디서 그리도 흉측하고 잔인스런 형벌이 가해졌는가 아무리 돌아다녀도 근사하고 고고한 국가 문화재란 설명밖에는 없어... 이리저리 기웃거리다.. "뭐야?.... 달랑 도장만 찍고 가야겠네"
동해안의 강릉땅 바람도 만만찮아 모자를 줄곧 덮어쓰곤 돌아다니다 차로돌아와 오랜만에 싸온 영양김밥(현미잡곡)과 뜨거운 신라면컵으로 체력을 보강하고 다음땅 금광리공소를 향해 달려간다. "그런데 반석아부지..... 아까는 타이레놀 한알이라도 안묵으면 큰일날것 같더만 우째 지금은 아무치도 않은게 진짜 고맙네요" 금광리 공소는 1887년에 설립된 강릉 지역 천주교의 모태로서 그동안 국내의 역사적인 소용돌이 속에서도 잡초처럼 신앙의 씨앗이 싹튼 곳이라한다..
강원도 영동 지역에 천주교가 적극적으로 전파되기 시작한 계기는 고종 3년 대원군에 의해 일어난 병인박해라고 할 수 있다.
강릉 지방에 천주교 공소가 만들어진 시기는 “증수임영지”에 “구한말 19세기 말경에 구정면 금광리와 내곡동 등지에 천주교인들이 이주하여 옹기 굽는 일이나 농사를 지으면서 은밀하게 전교를 하고 있었다”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현존하고 있는 금광리 공소 현판에 ‘1887년 창립’이라고 적혀 있는 것과 부합한다.
이런 사실을 종합하면 신자들이 강릉에 이주한 것은 이보다 훨씬 이전이었을 것이라고 한다. 언제부터인가 공소에 매력을 느껴가는 우리부부는 오래되고 때묻은 공소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달려드는 은은한 곰팡냄새에 고향같은 정겨움을 느낀다면 웬... 곰삭은 취미?냐고 들 웃겠지만.....
평안하고 고요한 감실앞 머무름은 먼길 달려온 피로와 긴장들을 확~ 날려주는 뭔가가 분명 있다.
나무바닥 제대앞에 앉아 또 성모님 옆구리껴안고 묵주의 신비한단을 바쳐드리고 나오는데 리노할배는 입은 닫고 오늘도 말없는 지갑만 열어 노란신사임당 봉헌함에 넣어드린다. 작은 정성이나마 믿음의 표시라도 할까싶어....
성모님께 인사드리고 또 달려가는 행정공소는 옹기마을이라고 하는 걸보면 아마도 옹기촌의 교우들이 살던 곳인가 보다.
행정 공소는 본디 외교인촌이었으나, 1924년경에 옹기점 마을 회장이었던 김세중 라파엘이 일가를 데리고 양평에서 이주하여 옹기 교우 마을(점촌)을 이루면서 시작되었다한다. 그는 아들과 손자까지 3대에 걸쳐 공소 회장을 맡으며 전교에 힘썼고, 한때는 마을의 50세대 전체가 옹기를 굽는 교우들이었다 또한 전해온다.
박해 시대 이래 교우들은 오지그릇이나 숯을 구우며 숨어 살았는데, 행정 공소는 그러한 우리 교회사를 상징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행정 공소는 금광리, 도문, 학야, 산두 공소와 더불어 영동 지역의 주요 공소들 가운데 하나이며. 처음에는 목조 건물이었으나, 1958년 신자들이 힘을 모아 옹기를 굽는 가마에서 흙벽돌을 구워 공소 건물을 지었으며, 신자들의 열심한 전교 활동으로 삼산 공소와 인구 공소가 설립되기도 하였다한다 . 오래 방치되어 손상 되었던 공소 건물을 복원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으며, 2004년 10월 28일 장익 주교가 중창식을 하였다하고. 춘천교구에서는 옹기마을 교우촌이면서 오지벽돌로 지어진 행정 공소 건물을 교구 사적지로 지정하고 2009년에 표지석을 세웠으며, 많은 순례자들이 옛 신앙교우촌 공소를 찾아 편안하게 기도하고 가는 신앙의 터전으로 오늘도 멀리떨어져 순례객의 방문을 기다린다한다. 양양성지를 가기전 멀리 강릉의 북쪽에 위치한 행정공소 또한 평화의 목장이다. 왼쪽 아담한 성전과 함께 위쪽에 자리한 사제관이 또한 딴곳의 공소와는 다른 모습이다. 간혹 신자몇분이 왔다갔다 하는 모양도 보이고.... 은퇴하신 노사제가 기거하시며 공소의 양들을 사목하고 계시다는 이곳은 제주 목장의 한 장면을 방불케 할 그런 그림같은 풍경이다. 성전안 감실앞에 앉아 장미한꾸러미 바쳐드리고 나와 마당앞 돌아가며 뻗어있는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며 안도한다.
"오 하느님, 오늘은 십자가의 길기도 를 못바쳐드리나 했는데 공소앞 마당에 이리도 훌륭한 십자가의 길을 꾸며놓았음에 감사드립니다.
왔다갔다 하던 한 젊은 자매가 다가와 말을 건넨다. 아무하고라도 이야기나누기 좋아라는 할배는 오늘도 그 자매와 무슨 할말이 저리도 많은지 차에 오를 생각을 안한다. 멀리 양양땅까지 날아갈려면 지는 해가 또 걱정인데.... "아니... 희안하네 저 자매가 일산 주엽동성당에서 여기 다니러왔는데 노사제님의 조카인데 왔다갔다하며 사제님 수발도 들어드린다고 이 옹기마을 공소에서 기거하며 식복사겸 있다는 조요안나 자매님.."이라며 만남의 인연에 반가와 하고 있다. 북쪽으로 북쪽으로 날아가는 우리의 검정색 파발마는 노구의 주인장과 함께 숨이라도 찰테지만 이랴~! 해지기전에 저 산을 넘어야지..... 철렁. 철렁. 철렁~~ "아참! 반석아부지... 우짜노.. 아까 임당동성당서 촛불 봉헌하고 깜빡 잊어불고 돈을 안넣고 왔네요.... 전화해서 부쳐줘야 되겠네~"
영동 지역은 1866년 병인박해를 피해 온 신자들이 교우촌을 형성하면서 시작되었다한다. 양양 지역은 섭가지 · 풍수원 · 원산 · 안변 · 내평 본당 관할을 거쳐 1921년 5월 5일 ‘양양 본당’이 설립되었고, 1922년 양양읍 서문리에 지은 성당이 1936년 수해로 침수되자 시내 중심지의 현 성당 부지를 매입하여 3대 이광재 신부가 1940년 성당과 교육회관을 완공했다한다.
그러나 공산정권이 들어서면서 소련군의 주둔으로 성당을 빼앗겼고, 1948년부터 연길 · 함흥 · 원산 지역의 성직자, 수도자, 신자들이 양양 본당을 거쳐 남하할 때 이광재 신부는 이들이 무사히 월남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었다한다. 그러던 중 1950년 6월 24일 공산군에게 연행되어 원산 와우동 형무소에 갇혔다가 10월 9일 총살당했다 전해온다.
양양 성당은 이광재 신부의 신앙과 순교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83년 이광재 신부 순교 기념각을 세웠다. 2000년 순교 50주년을 맞아 순교각 옆의 옛 수녀원 건물에 기념관을 개관하고, 전쟁 중 신자들이 옹기에 숨겨놓고 피난을 떠난 덕에 남은 이광재 신부의 제의와 제구, 친필 교리서 등의 유품과 사료들을 전시하였다.
이광재 신부는 2007년 1940-50년대 순교자들의 시복 시성을 위한 춘천교구의 조사를 통해 그 대상자로 선정되었고, 2009년 6월 9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성당 옆에 석상이 봉헌되었다. 춘천교구는 2017년 9월 양양 성당을 성지로 선포했고, 현재 이광재 신부는 하느님의 종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 안건으로 시복 절차가 진행 중이라한다.
원래는 이 성지는 따뜻한 봄날이나 여름철에 일박이일 코스로 순례하려했는데 어쩌다 보니 여기까지 와버리게 되었다.
이광재신부를 기리는 디모테오 도보순례길이 따로 나 있어 제법 많은 이들이 순례길을 오른다는 정보를 접하고선 할배와 오붓이 또 걸어보고 싶었던 길이었던 것이다. 감실앞 예수님께 또 묵주알 올려바치고,
밖에 나와 성모님앞에 두번째 촛불을 피워올리며, 봉헌금을 넣는 순간...."그래! 임당동성당 봉헌금을 여기다 합해서 넣어드리자" 싶어 개운한 마음으로 봉헌을 하고나니 발걸음 또한 가벼워지더라.^^ "성모님은 다 아시니까~~! 우리가 남이가?^^"
어느 성지였는지 아리까리한 기억의 장소와 비슷하다는 할배의 갸웃거림과 함께 오늘의 두번째 십자가의 길을 축복의 길로 갈아입으며 걸어간다. "예수님께서 무덤에 묻히심을 묵상합시다"로 오늘의 모든 일정이 끝나고,
기나긴 양양고속도로의 수백개의 터널을 거쳐오며 시간의 흐름과 변천에 놀람과 감탄을 연발하며 내뱉는다.
수십년전 대관령고개가 99개라는 기억속에 어지럼증 아찔거리는 굽이굽이 고개를 아슬아슬 넘었던 버스속 기억이 있어... 그때는 "눈이 쌓이몬 이고개는 전면 통제가 될테다"라고 걱정하며 다시는 이고개를 넘는 위험은 택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적도 있었는데...
오늘 넘는 이 대관령고개는 할배와 둘이 한동안 귀만 먹먹하고 뱅글뱅글 고개길은 없이 뻥~뚫려 달려가는 고속도로일 뿐이란게 너무 대단하다.
"반석아부지~ 하고 우리 하느님한테 진짜로 감사하네요~" 내가 우찌 살아생전에 온 전국땅을 다 돌아다니며 하늘. 땅. 바다...산.. 휘휘~ 돌아 마음속 날개달고 훨훨 날아 오를수 있을까나요?.....!!" ~~~~ "말 로 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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