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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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3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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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2-06-26 ㅣ No.155935

교구에 있을 때는 1년에 한번은 피정을 갔습니다. 교구에서 피정 프로그램을 준비하였고, 사제들은 시간과 마음에 맞는 프로그램을 신청하였습니다. 주제와 강사가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고, 개인 침묵 피정이 있었습니다. 성서공부를 하는 신부님들은 그룹으로 강사를 모시고 피정을 했습니다. 영신수련을 하는 신부님들도 그룹으로 강사를 모시고 피정을 했습니다. 피정을 하면서 영적인 힘을 충전하였습니다. 피정을 하면서 신부님들과 대화하였습니다. 모처럼 예전 신학교의 생활로 돌아간 것 같았습니다. 미국에 온지 3년이 되었습니다. 20202월에 뉴멕시코에 있는 피정의 집에서 머물며 피정을 하였습니다. 수녀님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였고, 미국에서의 생활을 준비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뒤로는 팬데믹이 왔고 지난 2년 동안 개인 피정을 가지 못하였습니다. 많은 활동이 중단되면서 팬데믹은 저 자신을 돌아보는 피정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나를 따라라.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어라.” 우리는 살면서 꼭 해야 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생계유지를 위해서 일을 해야 합니다.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해야 합니다. 더불어 살기 위해서 친교를 나누어야 합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 주님을 믿고, 주님의 말씀을 실천해야 합니다. 스마트폰은 잘 때 충전해야 다음 날 사용할 수 있듯이 우리의 몸과 마음도 충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기도이고, 그것이 피정입니다. 북미주 파견 수녀님들의 피정에 초대받았습니다. 오늘부터 77일까지 수녀님들과 피정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제게 혼자서는 어려우니 수녀님들과 함께 피정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수녀님들께서도 바쁜 일상을 뒤로 하고 먼저 주님을 따르기 위해서 모일 것입니다. 2년 전에 피정이 기획되었지만 팬데믹으로 미루어졌다가 올해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늘나라는 밭에 묻혀있는 보물을 찾는 것과 같다.” 수녀님들이 피정이라는 밭에서 하느님의 말씀이라는 보물을 찾으면 좋겠습니다. 세속의 깃발을 벗어나서 그리스도의 깃발아래 모이면 좋겠습니다. 걱정과 근심은 모두 버리고 용기와 담대함을 채우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늘나라는 농부가 씨를 뿌리는 것과 같다. 좋은 땅에 떨어진 씨는 30, 60, 100배의 열매를 맺는다.” 이번 피정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를 넘치도록 느끼면 좋겠습니다. 영신수련 23항에서 말하듯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부귀한 것보다 가난함을 택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한 것보다 아픈 것을 택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래 사는 것보다 일찍 죽는 것을 택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피정이 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좋은 시간을 허락하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저도 기쁜 마음으로 함께 하려고 합니다.

올바른 길을 걷는 이는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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