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1일 (일)
(백) 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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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4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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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2-07-03 ㅣ No.156082

병원 예약이 있어서 지하철을 탔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모두 내려서 옆에 있는 지하철로 옮겨갔습니다. 저도 덩달아 옆에 있는 지하철로 갔습니다. 나중에 보니 옮겨 탄 지하철은 급행이었습니다. 맨해튼까지 빨리 가려는 사람들은 당연히 급행으로 옮겨 탔습니다. 그런데 제가 가려는 병원은 완행 노선에 있었습니다. 저는 제가 내려할 역을 놓치고 6정거장 더 간 후에 다시 완행으로 바꿔 타고 병원으로 갔습니다. 제가 가야할 곳을 지나치는 것은 급행이라도 제게는 소용이 없었습니다. 돌아보면 부화뇌동한 적이 많았습니다. 필요 없는 지출을 한 적도 있습니다. 아까운 시간을 허비한 적도 있습니다. 지나친 음주로 다음 날 힘들었던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공자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가르쳤습니다. “군자는 화합하지만 부화뇌동하지 않고, 소인은 부화뇌동하지만 화합하지 않는다.”

 

성서에 보면 부화뇌동했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모세가 하느님께 십계명을 받으러 갈 때입니다. 사람들은 금송아지를 만들었고 그 앞에 절하였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모세는 사람들에게 바른 길을 알려주었습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고함쳤던 군중들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사람들을 향해서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 사람들은 자기들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고 그랬습니다.” 부화뇌동하지 않고 화이부동 했던 사람들도 있습니다. 예수님을 따랐던 아리마태아 사람 요셉은 당당하게 빌라도에게 갔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시신을 아무도 사용하지 않았던 무덤에 모셨습니다. 막달라 여자 마리아는 두려움에 떨며 다락방에 숨어있던 제자들과는 달리 주님이 묻혀있던 무덤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빈 무덤을 보았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가장 먼저 만났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손을 내미는 사람들의 손을 뿌리치지 않았습니다. 따뜻하게 잡아 주셨습니다. 자비를 청하였던 소경이 볼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들것에 실려 온 중풍병자가 일어나서 걸을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이방인 여인의 간청을 들어 주셨고 그 여인의 딸을 고쳐주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하혈하던 여인은 단지 예수님의 옷을 만졌습니다. 그것만으로도 하혈이 멈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여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딸아, 용기를 내어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바로 그때에 그 부인은 구원을 받았다.” 근심과 걱정이 있다면 주님의 옷자락을 만졌던 여인처럼 주님께 의탁하면 좋겠습니다. 간절히 바라는 것이 있다면 자비를 청했던 소경처럼 주님께 자비를 청하면 좋겠습니다. 우리들 또한 우리의 도움을 청하는 이들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면 좋겠습니다. 밤하늘이 별들이 있기에 아름다운 것처럼 세상은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주님은 너그럽고 자비하시며, 분노에 더디시고 자애가 넘치시네. 주님은 모두에게 좋으시며, 그 자비 모든 조물 위에 내리시네. 주님이 말씀하신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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