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3일 (화)
(백) 부활 제4주간 화요일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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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4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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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2-07-05 ㅣ No.156121

지난 교구 사제모임 때입니다. 20명의 사제들이 제대에서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미사 후에 신부님들의 소임지와 이름을 소개하였습니다. 신자분들에게 유독 박수를 많이 받았던 신부님들이 있었습니다. 남미에서 선교하는 신부님들을 소개할 때였습니다. 신부님들은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른 곳에서 사목을 하기 때문입니다. 신부님들은 한국에서의 사목을 포기하고 먼 남미에서의 사목을 선택하였기 때문입니다. 또 한 신부님도 신자분들에게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신부님께서는 8년 동안 그곳에서 사목했었기 때문입니다. 신자분들과 동고동락을 함께 했기 때문입니다. 눈물로 씨 뿌리는 사람이 기쁨으로 곡식을 거두듯이 신자분들과 함께 지금의 새 성전을 신축했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곳에서 2달 동안 미사를 도와 준 적이 있었습니다. 아는 분들이 있었기에 마음이 편했습니다. 20명의 사제들은 주교님의 강복을 받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사울은 전쟁터에서 승리한 다윗을 향해 박수를 보내는 백성들을 보았습니다. 사울은 다윗의 승리를 축하하는 마음보다 백성들의 마음이 다윗에게 가는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렇게 사울의 마음에는 질투와 시기가 들어왔습니다. 카인이 동생 아벨을 질투해서 죽였던 것처럼 사울도 다윗을 죽이려고 하였습니다. 사울이 마음을 열고 다윗을 받아들였다면, 백성들과 함께 다윗의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다면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백성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하느님의 축복 속에 죽음을 맞이했을 것입니다. 지금 있는 본당신부님은 모든 행사를 차질 없이 준비해 주었습니다. 전임 신부님이 신자들과 회포를 풀고, 주일미사를 봉헌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습니다. 겨울과 봄이 사이가 나쁜 것이 아니라 겨울은 봄에게 새로운 자리를 내어주고, 봄은 가는 겨울에게 수고했다고 인사를 나누는 것처럼 전임과 후임도 그렇게 아름다운 만남을 가졌습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부르신 12명의 제자들의 이름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3가지 사명을 주셨습니다. 마귀를 쫓아내는 것입니다. 병자를 고쳐주는 것입니다. 복음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이 사명은 2000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합니다. 모든 사제는 마귀를 쫓아내고, 병자를 고쳐주고, 복음을 선포해야 합니다. 세례를 받은 신앙인 또한 마귀를 쫓아내고, 병자를 고쳐주고, 복음을 선포해야 합니다. 우리가 쫓아내야 할 마귀는 현실에 안주하려는 나태함입니다. 불의와 맞서지 않고 타협하려는 비겁함입니다.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신뢰하지 못하고 숨으려고 하는 열등감입니다. 우리가 고쳐주어야 하는 병자는 세상의 것들에 마음을 빼앗긴 사람들입니다. 자본과 성공이라는 에 빠진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전해야 할 복음은 예수님께서 전한 하느님나라입니다. 하느님나라는 하느님의 의로움과 하느님의 거룩함이 드러나는 나라입니다. 하느님의 의로움과 하느님의 거룩함은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삶으로 실천할 때 드러날 것입니다.

 

오늘 독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너희는 정의를 뿌리고 신의를 거두어들여라. 묵혀 둔 너희 땅을 갈아엎어라. 지금이 주님을 찾을 때다, 그가 와서 너희 위에 정의를 비처럼 내릴 때까지.” 마귀를 쫓아낸 자리에, 병자를 고쳐준 자리에 정의를 뿌리는 것입니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게 하는 것입니다. 바로 그곳이 복음이 선포되는 곳이고, 하느님나라가 시작되는 곳입니다.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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