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9일 (화)
(자) 대림 제2주간 화요일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느님의 뜻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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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님_“아버지의 뜻”(마태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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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09:35 ㅣ No.186744

* 오늘의 말씀(12/9) : 대림 제2주간 화요일

* 독서 : 이사 40, 1-11

* 복음 : 마태 18, 12-14

12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느냐? 13 그가 양을 찾게 되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보다 그 한 마리를 두고 더 기뻐한다. 14 이와 같이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 <오늘의 강론>

참 묘한 일입니다. 나무들은 걸치던 옷들을 다 벗고서 겨울을 나는데, 우리네 인간들은 옷을 겹겹이 덧입고서 겨울을 납니다. 겨울나무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을 비우는데, 우리네 인간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오히려 채웁니다. 그런데, 어쩌면 우리 자신을 그렇게 채우는 바람에 그분이 들어오시지 못하시는 것은 아닐까요? 오시는 주님을 기다리는 우리도 자신을 채우는 게 아니라 자신을 비워야 하지 않을까요? 비워진 그 자리에서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지 않을까요?

<대림시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는 오늘 ‘길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아 나선 목자에 대한 비유’를 들었습니다. 이 비유의 ‘목자’는 아버지의 뜻을 이루시려, 인류라는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선 ‘그리스도’를 표상합니다.

이 비유는 “목자의 기쁨”“아버지의 뜻”에 대해 알려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를 말씀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마태 18,10)

그리고 그 이유를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서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기 때문”(마태 18,11)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비록 작은이들 가운데 하나라 할지라도 소중히 여기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그들을 하나라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아버지의 뜻”이라고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목자의 기쁨’“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데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아버지의 기쁨’ 입니다. 이는 작은 것 하나마저도 귀중하게 여기시는 아버지의 사랑, 비록 보잘 것 없는 죄인 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마치 전부인 양 소중히 여기시는 ‘아버지의 지극하신 사랑’입니다.

결국, 이 비유의 정점은 ‘아버지의 뜻’을 따라 ‘아버지의 사랑’을 행함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아버지의 이 지극하신 사랑’을 알려주기 위해 이 땅에 오셨고, 목숨을 바쳐 ‘이 사랑’을 행하셨고, 바로 그 일을 ‘당신의 기쁨’으로 삼으셨습니다.

따라서 이 비유 말씀은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것이 목자이신 ‘당신의 소명’이요, 동시에 당신을 따르는 ‘제자들의 소명’임을 말해줍니다.

사실, 우리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에 목숨을 걸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면서도 막상 “아버지의 뜻”, ‘아버지의 기쁨’보다 우리 ‘자신의 뜻’과 ‘자기 기쁨’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제는 냉정하게 자신에게 물어야 할 일입니다.

나는 지금 어디에 기쁨을 두고 살아가고 있는가? 대체 어디에서 기쁨을 찾고 있는가?  

 

 

“아버지의 뜻”(마태 18,14)

주님!

당신 기쁨이 제 기쁨이 되게 하소서!

저를 소중히 여기시는 당신의 사랑을 알게 하소서!

오늘도 “너 어디 있느냐?”하고 먼저 찾으시는 당신의 음성을 듣게 하소서!

“네 형제 아벨은 어디 있느냐?”하고 물으시는 당신의 음성에 귀 기울이게 하소서.

먼저 찾아오신 당신처럼, 저도 먼저 형제에게 다가가게 하소서!

제 사랑의 소중함보다 당신 사랑의 소중함을 먼저 보게 하시고,

‘당신 뜻’의 소중함을 알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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