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5일 (월)
(백)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교육 주간)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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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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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6-05-24 ㅣ No.189759

저는 이번에 메주고리예, 파티마, 루르드, 그리고 바르셀로나를 다녀오는 성지순례의 은총을 받았습니다. 메주고리예를 처음 찾았던 것이 2006년이니 벌써 20년이 지났습니다. 파티마와 루르드, 그리고 바르셀로나의 성가정 성당을 처음 찾았던 것은 1996년이니 어느덧 30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느끼는 것은 하나입니다. 장소는 달라도, 시대는 달라도, 성모님께서는 언제나 같은 말씀을 하신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그리고 제자에게는 이분이 네 어머니이시다.”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단순히 한 제자에게 하신 말씀이 아닙니다. 교회 전체를 향한 말씀입니다. 우리는 이 말씀 안에서 성모님을 우리의 어머니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이 말씀을 가슴 깊이 간직하셨고, 2,0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말씀을 실천하고 계십니다. 과달루페에서, 루르드에서, 파티마에서, 그리고 메주고리예에서 성모님은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그리고 늘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고백성사를 자주 보고, 미사에 정성껏 참례하며, 묵주기도를 바치고, 단식하며, 회개하라는 것입니다. 너무나 단순한 이야기이지만, 우리가 가장 소홀히 하기 쉬운 것이기도 합니다.

 

저는 성지순례를 떠날 때마다 순례자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여행객으로 왔다면 순례자가 되시고, 순례자로 왔다면 거룩한 사람이 되십시오.” 순례는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바꾸는 은총의 시간입니다. 그래서 저는 건강을 잘 챙기고, 시간도 잘 지키고, 서로 배려하라고 당부합니다. 때로는 농담처럼 늦으면 다음 식사 때 와인을 사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말의 중심에는 하나가 있습니다. “기도하는 순례자가 되십시오.”라는 것입니다. 버스 안에서도 우리는 묵주기도를 바치고, 사제의 강복을 받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세계 평화를 위해, 본당 공동체를 위해, 가정의 성화를 위해 기도합니다. 그렇게 기도할 때, 순례는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이 됩니다.

 

오늘 우리는 교회의 어머니이신 동정 마리아를 기념합니다. 성모님께서는 교회가 가야 할 길을 삶으로 보여 주셨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성모님은 인간의 계산이나 지혜에 의지하지 않으셨습니다. 오직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셨습니다. 요셉 성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내려놓고 하느님의 뜻을 따랐습니다. 교회 역시 그래야 합니다. 세상의 방법을 찾기 전에, 먼저 하느님의 뜻을 식별해야 합니다. 성모님께서는 또 이렇게 노래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교만한 자들을 흩으시고, 권세 있는 자들을 끌어내리시며,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습니다.” 교회가 선택해야 할 우선적인 길은 분명합니다. 가난한 이들, 소외된 이들을 향한 사랑입니다.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성모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포도주가 없구나.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성모님은 무엇이 필요한지 아셨고, 주님께서 채워주실 것을 믿으셨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조직과 제도, 건물과 전통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교회가 존재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사람입니다. 교회는 사람을 위해 존재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제자를 가리키며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사도적 교회를 고백합니다. 사도들의 믿음을 이어받은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성모님을 우리의 어머니로 모시고 살아야 합니다. 성모님께서는 지금도 우리를 위해 전구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길을 잃을 때마다, 다시 예수님께로 이끌어 주십니다.

 

우리는 지금 각자의 자리에서 순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디에 가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가느냐입니다. 성모님의 말씀처럼, 단순하지만, 본질적인 삶을 살아야 합니다. 기도하고, 회개하고, 사랑하는 삶입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단순한 신앙인이 아니라, 부활의 증인이며, 교회의 살아 있는 지체입니다. 성모님의 손을 잡고, 예수님께 나아가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주님의 어머니 동정 마리아를 저희의 어머니로 주신 하느님, 성모님의 전구로 저희가 언제나 주님의 뜻 안에서 살아가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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