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9일 (화)
(녹) 연중 제10주간 화요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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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태 신부님_이병우 신부님_조욱현 신부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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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09:15 ㅣ No.190033

김건태 신부님_빛과 소금

 

‘참 행복’에 관한 말씀에 이어, 오늘 예수님은 제자들을 향하여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하는 말씀과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하는 말씀으로, 그들의 신원과 사명을 밝혀주십니다. ‘세상의 소금과 세상의 빛’이라는 문구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세상의 소금’에서의 ‘세상’(gês)은 ‘세상의 빛’에서의 ‘세상’(kosmos)과 다른 용어로서 ‘땅’으로 번역해야 마땅하나, 이미 이 표현이 하나의 관용구처럼 굳어져 있어 ‘세상’으로 옮겨놓았다는 점입니다. 다행히, ‘땅’으로 번역해야 ‘짓밟힐 따름’이라는 표현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그리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소금’은 음식의 맛을 내고 음식을 오래 보존하는 특성을 지녀, 성경에서는 “소금 계약”이라는 표현처럼(민수 18,19; 2역대 13,5) 어떠한 약속이나 계약의 항구한 가치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이 표현으로 제자 또는 신앙인들이 이 세상을 하느님과 맺은 계약 안에 보존하고, 또 그 세상에 ‘살맛’을 더해 주어야 한다고 가르치십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 “아무 쓸모가 없으니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입니다.

 

다음,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세상의 빛”이니 빛으로서의 삶에 충실하라고 이르십니다. 세상의 빛이라는 표현은 우선 “일어나 비추어라. 너의 빛이 왔다”로 시작되는 이사야 예언자의 선포 내용(이사 60,1-3), 곧 백성들을 하느님께로 이끌기 위해 산 위에 자리 잡은 예루살렘의 사명과 세상을 비출 이스라엘의 사명을 떠오르게 합니다. 이렇게 제자들은 “사람들 앞을 비추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해야 할” 사명 앞에 섭니다. 빛으로서의 이 사명을 수행하기 위한 수단은 “착한 행실”이며, 목적은 “하느님 찬양”입니다. 착한 행실은 율법에 따른 행위보다는 자비를 기초로 한 행위를 말하며, 이는 단순히 덕을 과시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하느님 나라를 맛볼 수 있도록 그들을 이끄는 데, 필요하다면 그들을 회개의 길로 이끄는 데 목적이 있음을 확인합니다.

 

오늘 예수님은 당신의 제자들처럼 우리를 모두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서의 삶으로 초대하십니다. 세상을 살맛 나는 세상, 부패하지 않는 세상으로 만들며, 우리의 자비로운 행위를 통하여 세상 사람들을 하느님 아버지께 이끌어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도록 권고하십니다.

 

오늘 하루, 소금과 빛으로서의 삶을 가슴에 새겨 실천에 옮기는 가운데, 만나는 사람들에게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이 세상은 살맛 나는 세상임을 환기시키며, 그들과 함께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과 찬미를 드리는, 거룩한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병우 신부님_"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마태5,13ㄱ.14ㄱ)

'소금과 빛의 삶!'

오늘 복음(마태5,13-16)은 '세상의 소금과 빛'에 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그리고 지금 여기에 있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그러나 소금이 제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할 수 있겠느냐? 아무 쓸모가 없으니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이다."(마태5,13)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산 위에 자리 잡은 고을은 감추어질 수 없다. 등불은 켜서 함지 속이 아니라 등경 위에 놓는다. 이렇게 하여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비춘다."(마태5,14-15)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5,16)

마태오 복음 5장에서 7장까지의 말씀을 '산상설교'라고 부릅니다. 말 그대로 예수님께서 산 위에서 군중에게 하신 설교입니다. '산상설교'는 어떤 해석이나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내용이 간결하고 분명합니다.

예수님 말씀처럼 신앙인은 세상의 소금이 되고 빛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소금은 썩는 것을 방지하고, 음식의 맛을 내는데 꼭 필요한 재료입니다. 그리고 빛은 어둠을 밝히는 생명입니다. 빛이 없음은 죽음을 말합니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이 세상이 하느님의 나라가 되게 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양극화를 멀리하고 모두가 함께 잘 먹고 잘 사는 대동단결된 세상, 이 세상이 하느님의 뜻으로 넘쳐나는 하느님의 나라 건설을 위해 모든 그리스도인이 노력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를 죽음으로 이끄는 불의나 어둠을 보고도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는 말씀으로도 다가옵니다.

주님 안에서 함께 노력해 봅시다!

"하느님, 하느님은 모든 선의 근원이시니, 성령께서 이끄시어 저희가 바르게 생각하고, 옳은 일을 실천하도록 도와주소서."(본기도)

 

 

 

조욱현 신부_세상의 소금과 빛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존재 의미를 밝히신다. 그들은 “세상의 소금”이며 “세상의 빛”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신앙인의 사명과 정체성을 발견한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소금의 비유를 이렇게 해석했다. “그리스도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라고 하셨다. 이는 부패한 세상에서 사람들을 지켜내고, 진리의 맛을 더하는 역할을 가르치신 것이다.” 소금은 썩음을 방지하고, 맛을 더하며, 정결하게 하는 힘을 지녔다. 교회 전통은 이 점에서 소금을 지혜와 순수의 상징으로 이해해 왔다. 세례 때 소금은 신앙의 지혜를 상징한다. 만약 신앙인이 그 ‘맛’을 잃는다면, 단순히 쓸모없게 되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을 통하여 세상에 전해질 생명의 맛도 사라지게 된다.

예수님께서는 또한 제자들을 “세상의 빛”이라고 하신다. 그러나 그 빛은 그들 자신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렇게 말한다. “그리스도께서는 태양이시고, 우리는 달이다. 달이 스스로 빛나지 않고 태양의 빛을 반사하듯이, 우리는 그리스도의 빛을 받아 세상을 비추는 것이다.” 즉, 신앙인의 빛은 그리스도와의 친교 안에서 나오는 것이다.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라.”(16절)라는 말씀은 우리가 세상 앞에서 스스로 드러나라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빛이 우리의 선행을 통해 드러나도록 하라는 초대이다.

 

교부들은 “등불을 등경 위에 놓는다.”15절)라는 비유를 교회와 연결했다. 오리게네스는 이렇게 설명한다. “등불은 그리스도의 말씀이고, 등경은 교회이다. 교회 안에서 말씀은 모든 이에게 빛을 주며, 세상 속에서도 어둠을 몰아낸다.”(Commentarium in Matthaeum 10,11 요약) 따라서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세상 한가운데서 말씀의 빛을 가리는 함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예수님께서는 마지막으로, 우리의 착한 행실이 드러남으로써 사람들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라고 말씀하신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 구절을 설명하며 이렇게 덧붙인다. “착한 행실을 통해 사람들이 너희를 칭찬하지 않고, 하느님을 찬양하게 되는 것이야말로 참된 선행이다.”(Sermo 54,2 요약) 그리스도인의 삶은 결국 자기 영광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이다. 우리가 세상에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충실히 할 때, 사람들은 우리를 보면서 하느님께 향하게 된다. 우리는 소금처럼 세상에서 부패를 막고, 맛을 더하며, 순수하게 살아야 한다. 또한, 빛처럼 어둠을 몰아내고, 그리스도의 광채를 비추며, 우리의 선행을 통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야 한다. 이제 성령의 은총을 청하며, 우리가 다시금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살아가기를, 그리고 우리의 모든 행실을 통하여 오직 하느님만이 찬양받으시기를 기도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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