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6일 (화)
(백) 부활 제3주간 화요일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모세가 아니라 내 아버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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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성당의 살인 * (겨울의 라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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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철 [hl5ye] 쪽지 캡슐

2021-03-01 ㅣ No.2499

 주: 지난 주일 EBS 일요시네마에서 영화 '겨울의 라이언'을 보게 되었는데 영국왕 헨리 2세 뿐만 아니라 영국왕조와 로마와의 관계 등..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답니다. 참고로 수년 전에 쓴 글과 영화 '겨울의 라이언'. '사계절의 사나이'를 차례로 소개합니다.

                                      대성당의 살인

   십자가를 안테나로!
   1162년 영국왕 헨리 2세는 공석이 된 켄터베리 대주교에 자신과 절친한 우정을 맺고 있던 토마스 베켓을 추천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것은 그를 대주교로 앉힘으로써 교회로부터 오는 여러 가지 제재를 토마스가 막아줄 것을 기대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토마스는 이를 알고 강력히 주교수품을 거부하였으나 결국 왕의 뜻대로 켄터베리 대주교로 착좌되었습니다. 그러나 베켓은 교회의 사람이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왕과의 우정을 떠나서 교회를 대변하는 인물이 되어야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베켓이 주교가 되면서 교회를 대변하여 용감히 발언하고 교회의 권위를 왕권으로부터 보호, 방어해나가자 왕과의 관계는 점점 악화되고 말았습니다. 결국 우정을 믿고 또 이를 이용하려던 헨리 2세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자 왕은 토마스를 제거하기로 작정을 하였습니다. 1170년 12월 29일 국왕은 4명의 자객을 보내어 대성당에서 기도를 하고 있던 대주교를 무참히 살해하고 만 것입니다. 그런데 토마스의 죽음이 알려지자 이를 규탄하는 분노의 물결이 영국을 넘어 유럽 전체로 불길처럼 번져나갔습니다. 그리고 토마스를 추모하는 순례객이 줄을 잇기 시작하더니 토마스의 전구로 일어난 기적이 불과 몇 년 사이에 무려 700건이 넘었습니다. 드디어 교황 알렉산더 3세는 토마스를 시성하기에 이르렀고 헨리 2세는 자신에게 씌어진 불명예를 만회하기 위해 토마스가 죽은 이후 처음으로 참회한다는 명분으로 친구의 무덤이 있는 대성당을 찾았습니다. 국왕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볼기짝을 내어놓았습니다. 당시 켄터베리 대성당에 살고 있는 베네딕도회 수도승들은 77명이었는데 왕은 그 수도승 한사람한사람마다 자신의 볼기짝을 때리라고 명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국왕이 77명의 수도승에게 볼기짝을 맞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입니다. 철썩, 철썩... 그 소리가 아직도 들립니다. 더 이상 볼기짝을 맞는 국왕이 없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C. Harper의 st. Thomas Becket 참조)


                                    (영화 '겨울의 라이언')

   때는 1183년 크리스마스. 점점 나이 먹어가는 잉글랜드의 왕 헨리 2세(피터 오툴 분)는 후계자를 결정할 마음을 먹고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성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초대된 사람들은 헨리 2세와 이미 소원한 관계인 왕비 아키텐의 엘레오노르(캐서린 햅번 분), 맏아들 리처드와 둘째아들 제프리, 헨리 2세가 후계자로 밀고 있는 막내아들 존, 헨리 2세의 정부이자 프랑스 왕 필립 2세의 이복누이인 알레, 그리고 필립 2세 등이다. 필립 2세는 후계자로 지목될 왕자와 누이 알레를 결혼시키라는 요구를 한다. 이에 헨리 2세는 오랫동안 감금돼 있었던 엘레오노르에게 아키텐땅을 존에게 넘기는 대가로 자유를 주겠다고 약속하고, 리처드와 알레를 거짓으로 혼인시키려 한다. 그러나 전후사정을 알게 된 리처드는 결혼식을 거부한다.

   한편, 아버지 헨리 2세가 진심이라고 믿은 막내 존은 필립과 손잡고 잉글랜드를 칠 역모를 짠다. 이 사실을 사전에 안 헨리 2세는 격노해 세 아들을 모두 감금하고 알레와 함께 새로운 자식들을 낳을 계획을 세운다. 알레는 훗날을 위해서라도 아들들을 모두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헨리 2세는 차마 자식을 죽이지 못하고 모두 풀어준다. 결국 원점으로 돌아온 헨리 2세와 감옥으로 돌아갈 차비를 하는 왕비 엘레오노르는 다시 훗날을 도모한다...

                                 <영화 ‘사계절의 사나이’>

   영국교회가 로마가톨릭교회의 지도를 받던 시절, 대법관 토마스 모어(폴 스코필드 분)는 영국국왕 헨리 8세(1,491~1,547)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조언자였고 또한 로마가톨릭교회에 대한 신앙심 또한 두터웠다. 그런데 변덕스런 헨리 8세(로버트 쇼 분)가 궁녀인 앤 볼린과 결혼하기 위해 왕비 캐서린과의 강제 이혼을 원하지만 토마스 모어는 왕의 부당한 이혼과 재혼을 승인하지 않는다. 이에 격분한 헨리 8세가 스스로를 영국교회의 수장으로 임명하려하고 토마스 모어는 이것 역시 인정하지 않는다.

   결국, 토마스 모어는 헨리 8세와 그의 어용법정에 의해 졸지에 대법관에서 반역죄인으로 몰려 단두대인 사형대에 오르게 된다. 그런데 그를 평소 존경하던 사형집행인이 그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청하자 그는 그에게 미소를 지으며 이런 유머도 잃지 않았다.
“자네는 아무 죄가 없네. 그런데 한 가지 부탁이 있네. 내 수염은 죄가 없으니 수염을 자르지 않도록 조심하게나...”

                             <말씀에 접지하기 : 예레 21, 12>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 http://www.daegu-archdiocese.or.kr/page/catholic_life.html?srl=cross§ions=good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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