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소 세마리는 누가 키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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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남 [agnes536] 쪽지 캡슐

2021-04-14 ㅣ No.99555

 

 

"소 세마리는 누가 키우나?"...


"갑자기 소 키우는 이야기는 와 하는데요?"


"내가 내년이면 임기끝나고 제주도 아들놈 곁으로 가게되면

세쌍둥이 소들은 누가 키우냐고.....!!" ㅎㅎㅎ

~~~~~

"우하하~~~하 하 오메메~~!!" 배꼽을 잡고 한참을 웃었더니

눈물까지 찔끔거렸네....


꽃사업단체에서 12년을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던 남편의

임기가 올해 75세로 만료가 될것이라 걱정하며

나누던 이야기끝에 나왔던 세마리 소들의 이야기 내용이다.


엄마는 내려오셔서 가게한곳 도와주시고 아버지는 또

싱크탱크의 에너지로 하실일을 연구해야겠다던 리노애비의 전언을 들으며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세놈들과의 헤어짐이 서운해서인지...

그것부터 챙기는 남편이 쫌은 고맙고 안스럽다.


25여년을 내유동 골짜기로 이사와 봉일천, 관산동 성당 이웃들과

가족처럼 정분을 나누며 살아왔던 짧지 않았던 시간속 우정들도

아직은 놓고싶지 않은 미련이리라 공감도 해보지만 어쩌랴?

아버지께서 마련하신 길이라시면 또 떠나 얄수 밖에....


세천사놈들 엄마 데레사는 매주 화요일 오후면 제주행 비행기를 타고

금요일 오후까지 사흘을 김밥집 일을 하고 돌아온다.

새벽4시경부터 시작하여 종일을 서서 일을 하다보면 자식들걱정

신랑 걱정 안부전화 할 시간도 없이 핑핑 돌아가도록 바쁘게 움직이느라

밤에는 숙소에서 그냥 골아떨어져 버린단다.


금요일 오후에 돌아온 딸래미 얼굴을 보면 에미눈엔 반쪽이 되어 있는것 같아

마음한켠이 짜~안 하지만서도....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겪어내야할 고난과 인내의 시간 이라면

뉘라서 그만두라 말릴까 마는.....!!


30여년을 거실 한 귀퉁이를 떡 버티고 앉아있는 그랜드피아노를

이제는 처분하고 세천사들 연습용 작은 피아노라도 사주는게

어떠냐고 넌즈시 말 했더니...

"피아노는 내가 사줄테니 절대로 낡고 오래된 그랜드는 없애면 안된다는

남편의 고집?같은 신념?은 또 어이없고 아리송한 연민을 불러일으키기 까지 한다.


딸 사랑 바보아버지는 7살적 아름다운 황혼물들때~~♬의 곡을 고사리손으로

눌러대던 딸의 모습을 시작으로~ 피아노~ 오르간~ 파이프오르간의 길고긴

인고의 시간을 공부하며 청춘을 바쳐온 딸래미의 근사한? 성공을 아직도

희망하고 있는 망상속에 갇혀있지나 않은가?도 싶은.... 안스럼ㅊㅊㅊ


"하지만 나는 아이다... 얼라들 다 키우고 나중에라도

모든것에서 해방될라치면 성당나가서 평일반주 봉사라도 열심히

하면 바랄것 더 없다.

그래야 하느님한테 쫌은 면목이라도 설것 같으니까..."


"엄마! 나도 오르간이 너무 치고 싶어서 평일 반주

지금이라도 할수있는 시간이 있으면 좋을 것같아요.."

라며 응수하는 딸이 그래도 고맙다.


월요일 화요일은 낮시간 두시간여를 집뒷산 식골공원을 오른다.

묵주5단과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매일의 삶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하냐고 귀가 간지럽도록 읊어대어도

맞다고 응수해주며 에미의 하느님 감사의 체험담을 진지하게

들어주는 딸래미의 앞날에 하느님의 축복과 사랑이 늘 함께 할수

있으리라 감히 확신해 보며 그 옛날 에미의 젊은 시간들 속의

잔영들을 보게된다.


오늘 새벽도 4시에 일어나 성호를 그으며 제일 먼저 드는

딸래미 생각.은 이시간이면 딸래미도 일어나 일터에 도착해

고달프고 긴긴 하루를 가정을 위해 견뎌내겠지....

싶은 마음이 들어온다 ..


그래... 남편과 나의 남은 삶에 진짜로 가치있고 복된 시간들이

펼쳐져 있구나! 싶은 새로운 마음이 생겨났으니...

아들과 딸래미와 동생들의 삶의 여정에 늘 꺼지지않는 등대같은

빛으로 그들앞에 머무를수 있는 시간들은 참으로 복되도다!


촛불을 밝히고....

오늘 이 새벽에도 아버지를 찾는다...

그리고 어머니를 찾는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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