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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묵상 130] 성령님께서 저의 생각과 말과 행위를 정화해 주시옵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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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남하 [simonyang] 쪽지 캡슐

2021-10-21 ㅣ No.223720

 

 

성령께서 저의 생각과 말과 행위를 정화해 주시옵기를

 

 

예수님께서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위선자’로 표현합니다.

‘겉은 아름답게 보이지만 회칠한 무덤 같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겉은 의인으로 보이지만 속은 위선과 불법으로 가득하다’고 지적하셨습니다.

 

위선자는 겉모습으로는 본래의 인격을 알 수 없는 사람입니다.

저는 이 말씀을 듣고 ‘위선자’, 그 회칠한 무덤이 바로 저라고 생각했습니다.

신부이기 때문에 저절로 거룩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닙니다.

 

매일 미사를 봉헌한다고 성덕이 출중한 것도 아닙니다.

그에 상응하는 마음가짐과 정성을 담지 않으면 거룩한 것을 더 많이 접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불경한 잘못을 범하고 맙니다.

알면 아는 만큼 더 잘 살아야 하는데 아는 것과 사는 것은 분명 다릅니다.

사실, 신부이기 때문에 더 많은 위선을 떨고 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가면을 쓰고 살 때가 많습니다.

 

신자들에게는 기도를 많이 하는 것처럼 말을 하지만

최소한의 의무인 ‘성무일도’조차 거르고 지나갈 때가 있습니다.

성체조배는 물론 묵주기도를 하는 것은 기본이거늘

일반 신자보다 더 많이 기도한다고 얘기할 수 없습니다.

이러저러한 인간적인 욕망에 대해서도 절제 있는 기쁨을 누리지 못할 때가 너무도 많습니다.

 

그러면서도 아닌 척하고 목을 빳빳이 세우고 다닙니다.

이런 모습에 주님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실까? 생각하면서도 몸은 여전히 육정을 따르고 맙니다.

‘마음은 간절하나 몸이 말을 듣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성령께서 저의 생각과 말과 행위를 정화해 주시기를 갈망합니다.

습관적이고 피상적인 머리의 신앙이 아니라 따뜻한 사랑의 삶이 시작될 수 있기를 청합니다.

 

-반영억 라파엘 신부님, '실속있는 것은 알맹이 입니다' 中에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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