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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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약속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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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21-10-20 ㅣ No.223718

 

 

로마 공화국과 카르타고 제국 사이에 벌어진 '포에니 전쟁' 때의 일입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는 가운데,

카르타고에서 로마의 레규러스 장군을 포로로 잡았습니다.

 

점점 전세가 불리해지자 카르타고에서는 처음에 그를 죽이려고 했지만,

그를 이용하기로 하고 그에게 한 가지 대담한 제안을 했습니다.

 

"장군, 우리는 로마와 휴전하기를 원합니다.

장군을 석방할 테니 당장 로마로 가서 휴전을 주선해 주시오.

그러나 만일, 장군의 주선에도 불구하고 로마가 응하지 않는다면,

장군은 다시 이 감옥으로 돌아올 것을 약속해야 합니다."

 

그래서 레규러스 장군은 당장 살기 위해서 로마로 돌아갈 것인지,

명예롭게 죽음을 택할 것인지의 심각한 갈등에 빠졌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자신이 죽기 전에 조국을 위해 해야 할 일을 깨닫고는

결국은 그들의 요구를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그리하여 얼마 후 레규러스 장군은 로마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가 살아온 것을 진심으로 기뻐해 주는 황제에게,

장군은 자신이 살아온 그 이유를 소상히 설명했습니다.

 

"나는 그들에게서 휴전 요구를 받고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요구에 응하지 말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지금 그들은 심한 혼란에 빠져 있기에 우리가 조금만 더 버티면,

카르타고는 곧 스스로 자멸하고 말 것입니다."

 

그는 카르타고의 실정과 군사 정보를 상세히 알려 준 뒤,

자신은 그들과의 약속대로 다시 돌아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때 많은 사람들이 만류했음에도 그는 단호했습니다.

 

"만일 내가 돌아가지 않는다면

그들은 로마인들을 거짓말쟁이라고 비웃을 겁니다.

이것은 비록 작은 나 개인이 것만이 아닌,

대 로마 제국의 명예와 신의에 관계되는 일입니다.

비록 적과의 약속이지만 지킬 것은 지켜야 합니다."

 

사실 우리는 매년, 매달, 매 순간 자신과 약속하지만

지켜지지 않는 약속이 더 많고,

작심삼일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것은 자신과의 약속을 가볍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약속할 때는 신중하게 하고,

약속했다면 무겁게 지켜야 합니다.

자신과의 약속부터 지킬 수 있어야 남들과의 약속도,

나아가 국가와 사회와의 약속도 소중히 지켜낼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약속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따뜻한 세상이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렇습니다.

누군가가 이런 명언을 남겼습니다.

누구나 약속하기는 쉽다.

그러나 그 약속을 이행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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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포에니 전쟁,레규러스 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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