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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부자의 자애심, 인간 불평등 해소의 신념

101426 박여향 [cpark] 2006-06-29

 

자신의 재능 발견, 재능에 맞는 인생의 목적 설정, 목적 실현을 위한 최선의 부단한 노력, 노력 실현 과정에 있어서의 공정과 정직, 검소, 절제, 자신의 욕심을 줄이고 공동선 이상 실현 신념, 특히 가난하고 고통 받은 자들에 대한 자애심.

 

이상은 인간이 천부적으로 느낄 수 있는 이상적인 인생 목표, 행동 지침이며 이를 통해 보람과 행복을 느낄 수 있음을 께닫는다. 기독교인들은 이 같은 천부적인 인간성이 예수 그리스도의 계명과 가르침에 내재해 있음을 잘 알고 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미국의 워런 버핏(75) 버크셔 헤더웨이 회장이 6월 26일 다음달부터 무려 370여억 달러(약 35조4천400억 원)에 이르는 거액을 5개 자선단체에 기부한다고 밝혀 전 세계인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이는 역대 기부액 사상 최대 규모로 버핏 회장의 총재산 440억 달러 가운데 85%에 해당한다.

 

세계 제2위의 부자가 평생 모은 재산을 거의 모두 자선사업에 쓰겠다고 했으니 큰 뉴스인 것은 당연하다. 버핏의 발표는 12년째 세계 최고 갑부로 군림하고 있는 빌 게이츠(50)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얼마 전 자신이 세운 세계 최대 자선사업 단체의 일에 전념하기 위해 2년 후인 2008년 7월부터 회사 일상 업무를 그 만 두겠다고, 즉 삶의 우선 순위를 지금까지의 회사 업무에서 자선사업으로 바꾼다고 발표한 후 연이어 나온 것이어서 우리의 관심을 더하고 있다.

 

게이츠 역시 500억 달러로 추산되는 재산의 5천 분의 1에 지나지 않는 1천만 달러(약 96억 원)만 가족 몫으로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라고 알려진 바 있다. "부를 사회에 되돌려줄 큰 책임이 있고 또 최선의 방식으로 돌려줘야 한다고 믿는다"는 지론에서다.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가 기독교 신자인지 여부는 모르지만, 이 둘은 앞서 말한 천부적인 하느님의 뜻을 잘 실천하고 있음을 드러냈으며, 우리들은 이들로부터 커다란 감동과 큰 교훈을 얻는다.

 

우리 모두는 다양한 재능을 지니고 이 세상에 태어났으며 하느님께선 우리가 최선을 다해 이 같은 재능들을 발휘해 이 재능에 맞는 뭔가를 성취해, 그 성과물을 하느님 뜻에 맞는 일에 사용하기를 원하신다. 여기서 하느님 뜻은 이웃 사랑, 특히 소외받고 덜 가진 사람,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사랑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수님은 탤런트 비유를 통해, 받은 1 탤런트를 노력하지 않고 1 탤런트 그대로 도로 가져온 자를 견책하시고 , 받은 2, 3, 4 탤런트를 애써 노력하여 불려서 가져온 자들을 칭찬하셨다. 하느님께서 중요시하시는 것은 받은 탤런트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즉 부자로 태어났냐? 가난한 자로 태어났냐? 머리 좋게 태어났냐? 그렇지않냐?에 있지않고, 처지에 맞게 크고, 작게 각자에 주어진 탤런트를 최선을 다해 발휘했느냐 여부이다.

 

그런 면에서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는 하느님의 뜻을 잘 실천하고 있는 모범 인물들이라고 할 수 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님 역시 인간의 참다운 행복은 “하느님께 순종하고, 가난한 이들에게 아낌없이 베풀 때 이루어진다,”고 말씀하신 바 있다. 교황께선 작년 11월 2일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2만명의 사람들에게 해주신 주례 일반 알현 강론과 정오 삼종기도 묵상 말씀에서 “행복의 비결은 신께 순종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후하게 베푸는데 있다”고, 시편 111, 112장을 중심으로 말씀해 주셨었다.

 

교황님은 “신께 대한 순종”이 “ 희망과 조화로운 마음의 원천”이며, 도덕법, 계명을 준수함으로서 우리는 깊은 마음의 평화를 지닐 수 있다. 성서의 잉과응보에 대한 가르침에 의하면, 실제로 의로운 자 위에 하느님의 축복의 외투가 입혀져 그와 그의 후손들은 하는 일 마다 안정과 성공을 보장 받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이어 교황님은 시편 111,112장에 나오는 “꾸어주는데 너그러운 사람에게는, 모든 일이 잘된다--이들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준다,’는 말씀을 인용하시며  “이러한 하느님 말씀에 대한 충실한 준수 밑바닥에는 가난하고 궁핍한 자에 대한 자비심이라는 근본적인 선택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버핏, 게이츠 두 사람 모두는 또한 인생 목적 실현 과정에 있어서 열린 마음과 합리적 사고, 공정과 정직, 검소, 절제의 신념에 차 있음을 알 수 있다.

 

버핏은 자녀가 운영하는 자선 단체가 3개씩이나 있고 작고한 아내를 기리려고 만든 `수전 톰슨 버핏 재단'도 있으나 이들 단체에는 조금씩만 주고 전체 기부액의 85%인 300여억 달러를 게이츠 회장 부부가 운영하는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보내겠다고 밝혔다. 이로서 이미 291억 달러의 자산으로 미국 내 최대 자선재단인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버핏의 기부금 300여억 달러로 자산규모 600여 억 달러에 이르는 초거대 재단으로 탈바꿈한다. 게이츠 재단은 주로 세계 빈곤 문제 해결과 에이즈, 말라리아, 결핵 퇴치 등 저개발국의 질병을 퇴치하는 데 많은 노력을 쏟고있다.

 

버핏은 포춘紙와의 회견에서 자신이 기부를 지금 시작하기로 한 것은 빌, 멜린다 게이츠와 이들이 자신들의 재단을 통해 하는 일에 감명을 받았고 자신의 재단을 확장하는 것보다 큰 재단에 기부하는 것이 낫다고 결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무엇을 하려든지 간에 자신이 하는 것 보다 할 준비가 더 잘 되어있는 사람을 발견하는 것이, 더 논리적이지 않겠습니까? 판돈이 많이 걸린 골프 시합에서 자신 대신 타이거 우즈가 시합을 하도록 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이러한 생각이 제 돈에 관한 이번 결정을 하면서 느낀 바 입니다.”라고 버핏은 말함으로서 그의 열린 마음과 논리적 사고를 드러냈다.  

 

또 재산 대부분을 자선단체에 기부한 것과 관련해 3 자녀들을 둔 버핏은 “내 자녀들은 미국의 99%의 아이들에 비해 이미 훨씬 많은 것을 누리고 잘살고 있으며 자신들을 행운아라고 생각하고 있다. (내 자녀들은 유산상속에 대해) 아버지가 다른 견해를 가졌다면 더 행복했을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기회는 공평해야 한다. 그들은 내가 차지하는 위치를 물려받지 않을 것이며 나는 왕조적 부가 만들어져서는 안된다고 믿는다”고 말함으로서 목적 달성의 출발점에서 기회의 평등이 모든 사람에게 주어져야 한다는, 자신의 기부금이 나머지 99%의 후세들을 위해 쓰여져야  한다는 신념을 드러냈다.

 

또 버핏은 억만장자 답지않게 검소와 절제의 생활을 해온 것으로 이름나 있다. 그는 중고 링컨컨티넨털을 손수 몰고 다니며 평소 12달러짜리 이발소에서 머리를 깎고, 20달러가 안되는 스테이크를 즐겨 먹으며, 1958년에 구입한 3만1000달러(약 2970만원)짜리 집에 살고 있다.

 

“버핏과 빌 게이츠는 1991년부터 친한 친구 사이로, 빌 게이츠는 재산의 사회 환원이란 영감을 버핏으로부터 받았으며, 그의 인생 후반기를 자애심 실현과 인간의 불평등 해소, 특히 빈곤과 질병 문제 해결에 전념키로 결심한  계기가 된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6월 25일 뉴욕에서 거행된 버핏의 게이츠 재단에로의 기부 발표장에서 케이츠 부부의 다음과 같은 말에 잘 반영되어 있다: “자신의 재산으로 세상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대처해야 할 불평등 문제를 시정하고자 한 우리의 친구 워렌 버핏의 결정에 놀랐으며, 재산의 많은 부분을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기부하기로 한 것을 겸허히 받아드린다.” (“We are awed by our friend Warren Buffett’s decision to use his fortune to address the world’s most challenging inequities, and we are humbled that he has chosen to direct a large portion of it to the 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 the couple said.”

 

게이츠 재단은 지난 2000년 세워졌다. 재단이 설립될 당시를 돌이켜보면 그때 게이츠와 마이크로소프트 사는 큰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 1974년 고교 친구 폴 앨런과 최초의 소형 컴퓨터용 프로그램언어 `베이식'을 만든 이래 MS-DOS, 윈도95 등 혁신적인 제품을 잇달아 개발해 회사를 반석에 올려 돈을 벌기도 많이 벌고 '윈도' 시리즈로 재계에서 부동의 세계 1위 자리를 굳혔으나, 그 자리를 따내고 지키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저지른 독과점에 가까운 기업 행위는 전 세계적으로 지탄을 받았었다.

 

게이츠 재단이 창설됐을 때 일각에서는 이미지 제고를 위한 면피용이라고 보기도 했다. 그러나 빌 게이츠는 그동안 자신의 재산 중 반을 재단에 기부했다. 그런데도, 그는 여전히 세계 최대 갑부다. 1999년 그의 재산은 1000억 달러가 넘었다. 현재 그의 재산은 약 500억 달러로 추산된다.

 

게이츠 재단은 설립 초기에는 빌 게이츠의 전문 분야인 컴퓨터 쪽 활동, 즉 도서관에 컴퓨터를 지원하는 일에 국한되었다. 그러나 그 간 활동 분야를 넓혀 지금은 교육과 세계 빈곤 해결, 보건 향상에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 보건 쪽으로는 국경을 넘어서 아프리카 같은 제3세계 국가들에 AIDS 치료를 위해 많은 지원을 보낸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게이츠 부부는 작년 말 <타임즈>에서 뽑은 2005년 올해의 인물로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빌 게이츠의 변화의 핵심은 그저 돈을 주는 수동적 기부에서 벗어나 자신의 세계적인 인지도를 바탕으로 자신이 직접 뛸 때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됐다는 데 있다.

 

게이츠 재단 일을 주 업무로 하겠다는 발표를 하며 게이츠는 자신의 부가 사회와 맺는 관계를 다음과 같이 피력했었다.: "MS(마이크로소프트 사)의 성공으로 나는 거대한 부를 축적했다. 많은 재산에는 막중한 책임이 따른다. 부를 사회에 돌려줄 책임이 있고 또 최선의 방식으로 돌려줘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그의 아버지 윌리엄 H. 게이츠 2세 역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상속세를 없애려고 하자 워렌 버핏을 비롯한 다른 부자들과 함께 상속세 폐지 반대 운동을 벌리고 있다. 상속세가 경제적 불균형을 완화하고 부를 상속받은 사람의 '귀족계급화'를 막는 수단이라는 게 이들의 인식이다.

 

게이츠의 결심이 "전 세계 부자들의 모범이 되는 동시에 이들에게 도덕적 부담을 주게 됐다"는 미국 CNN방송의 지적은 높은 신분이나 지위에 따르는 도덕적 의무를 강조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우리 사회에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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