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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적장의 목을 벤 유딧 / 유다를 구원[2] / 유딧기[17]

155315 박윤식 [big-llight] 스크랩 2022-05-26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7. 적장의 목을 벤 유딧(유딧 13,1-10)

 

아무튼 홀로페르네스는 유딧과 동침하고픈 강렬한 욕망에만 눈이 뒤집혀, 마치 이성을 잃은 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것은 그녀를 처음 본 그 순간부터 유혹의 기회를 엿본 이의 본능적인 자세였다. 그렇게 야전의 여흥은 분위기를 돋우었고, 그는 스스로의 기분에만 들떠서 점차 이성을 술잔과 함께 잃어가고 있었다. 유딧도 겉으로는 그의 장단에 흥을 돋우어 주었다. “, 술을 마시며 우리와 함께 즐겨라.” 라는 장군의 말에, “저의 주인님, 제가 태어난 이후 오늘 저의 삶이 다른 그 어느 날보다도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라고 유딧은 그를 조롱했고, 주위의 내시 등 여러 시종마저 마치 신랑 신부의 연회석에 함께한 기분으로 들뜨고 있었다.

 

조국의 흥망을 단 한 몸에 쥔 유딧, 단지 한 여자와 함께 하겠다는 홀로페르네스, 그 둘의 시간은 그렇게 흘러만 갔다. 그리하여 밤늦은 저녁때가 되자, 전쟁이 잠시 멈춘 야전은 참으로 조용했다. 그러자 홀로페르네스의 종들이 서둘러 물러갔다. 그들도 취하긴 매한가지였다. 천막을 밖에서 잠근 바고아스가 시종들까지 자기 주인 앞에서 내보내니, 그들도 저마다 자신들의 천막으로 가 잠자리에 들었다. 사실 연회를 너무 오래 끌었기 때문에 모두가 지쳐 있었다. 천막에는 유딧만 혼자 남았다. 천막의 주인공 대장군 홀로페르네스는 술에 잔뜩 취하여 자기 침상 위에 쓰러져 있었다.

 

유딧은 여종에게 침실 밖에 서서, 다른 여느 날처럼 자기가 나오는 것을 기다리라고 미리 일러두었다. 그렇게 그녀는 평소처럼 기도하러 나가겠다고 말하였던 것이다. 물론 바고아스에게도 같은 말을 사전에 전달해 두었다. 모든 사람이 홀로페르네스 앞에서 물러가고, 침실에는 낮은 자에서 높은 자까지 남은 이 하나 없었다. 헛된 욕망에 빠진 이와 기도하는 이, 단 둘 뿐이었다. 물론 하느님 앞에는 높은 이, 낮은 자도 없다. 그렇지만 그 둘은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오로지 술 취해 이성을 잃은 허수아비 권력자 홀로페르네스와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려는 마음뿐인 유딧 뿐이다.

 

그때에 그녀는 술에 취해 잠에 깊은 빠진 장군의 침상 곁에 서서 마음속으로 하느님께 말하였다. ‘이 모든 권세의 하느님이신 주님, 이 시간 예루살렘의 영예를 위하여 제 손이 하는 일을 부디 굽어보아 주십시오. 바로 지금이 당신의 상속 재산에 도움을 베풀고, 저희를 치러 일어선 적군들을 멸망시키려는 저의 계획을 실행할 때입니다.’ 이어서 유딧은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맡에 있는 침대 기둥으로 가서 그의 권위를 상징하는 긴 단칼을 집어 들었다. 장검의 무게에 잠시 손이 떨렸지만, 그녀의 오른 팔은 이미 핏발이 서서 손잡이를 단단히 잡았다. 그리고 유딧은 침상으로 다가가 그의 머리털을 움켜쥐었다.

 

그리하여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 오늘 미천한 저에게 이렇게 힘을 주십시오.” 하고 말한 다음, 온 힘을 다하여 그의 목덜미를 두 번이나 정신없이 내리쳐서 머리를 잘라 내었다. 그러고 나서 그의 몸뚱이를 침상에서 발길로 차 아래로 굴려 버리고는, 위에 걸린 그의 상징물인 닫집을 기둥에서 뽑아 내렸다. 그리고는 숨 쉴 겨를도 없이 잠시 뒤에, 유딧은 밖으로 나가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자기 시녀에게 넘겼다. 여종은 그것을 자기의 음식 자루에 급히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그 두 사람은 기도하러 다닐 때처럼 함께 밖으로 빠져나갔다. 그리고 진영을 가로지른 다음에, 그곳의 골짜기를 돌아서서 배툴리아 산으로 올라가, 마침내 그곳 경비병이 지키고 있는 성문에 다다랐다.

 

그러자 유딧은 잠시도 머뭇거림이 없이, 멀리서 눈을 부릅뜬 성문의 파수꾼들에게 큰소리로 말하였다. “어서 빨리 성문을 여십시오. 이 문을 어서 여십시오.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 우리 곁에 계시는 우리의 하느님께서 오늘 이렇게 제게 지혜와 용기를 주시어 하게 해 주셨습니다. 다시 한 번 이스라엘에 당신의 그 힘을, 적군들을 향하여 당신의 능력을 펼치셨습니다.”

 

유딧은 그렇게 위기의 조국을 구한다는 일념에서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자기의 음식 자루에 집어넣고는 배툴리아의 성문으로 돌아왔다.[계속]

 

[참조] : 이어서 ‘8. 돌아온 유딧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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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딧,홀로페르네스,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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