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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149852 조재형 [umbrella] 스크랩 2021-09-19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을 맞이하면서 가톨릭평화신문은 2개의 연재를 기획하였습니다. 하나는 이길재 기자의 신 김대건, 최양업 전이고 다른 하나는 정민 교수의 한국 교회사 숨은 이야기입니다. 2개의 기획기사를 읽으면서 초대 한국교회의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18세기 말 이벽을 중심으로 한 실학자들이 학문적 연구로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였습니다. 이들 가운데 이승훈이 1784년 북경에서 베드로로 세례를 받고 돌아와 신앙 공동체를 이룸으로써 마침내 한국 천주교회가 탄생하였습니다. 선교사의 선교로 시작된 다른 나라들의 교회에 비하면 매우 특이한 일입니다. 어째서 한국의 천주교회는 자생적으로 시작되었을까요 저는 그 이유를 가톨릭성가 287번 성 안드레아 김대건 신부 노래에서 찾아보았습니다. 성가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서라벌 옛 터전에 연꽃이 이울어라 선비네 흰옷자락 어둠에 짙어 갈 제 진리의 찬란한 빛 그 몸에 담뿍 안고 한 떨기 무궁화로 피어난 임이시여

 

노래를 작사하신 최민순 신부님은 당시 조선의 실학자들의 생각을 아름답게 표현하였습니다. 불교를 받아들여서 삼국통일일 이루었던 신라가 있었습니다. 유교를 받아들여서 새로운 조선을 건국하였습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불교와 유교이외에 또 다른 깨달음의 길이 있었습니다. 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느님이 계시다는 진리, 하느님께서 사랑하는 아들 예수를 세상에 보내셔서 우리를 구원하신다는 진리, 성부와 성자 그리고 성령은 사랑과 친교 그리고 나눔의 관계를 보여주시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이라는 진리, 하느님께서는 착한 이에게는 상을 주시고, 악한 이에게는 벌을 주신다는 진리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으로 믿고, 그 가르침을 삶으로 실천하면 이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볼 수 있다는 진리입니다. 죽더라도 하느님 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는 진리입니다. 새로운 진리를 받아들인 나라들은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였고, 강한 군사력을 가졌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러한 진리를 받아들이면 국가는 부강하고, 백성들은 태평성대를 누릴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학자들이 받아들인 진리인 천주교는 이 땅의 중인, 양인, 천민들에게도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조선의 정부는 천주교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정치적인 이유, 문화적인 이유, 사회적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정치적인 이유는 당시 천주교를 믿는 양반들을 몰아내려는 의도가 있었습니다. 문화적인 이유는 당시 천주교회는 우상숭배라는 이유로 조상들에 대한 제사를 거부하였습니다. 이는 유교의 전통에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였습니다. 사회적인 이유는 신분제도가 있는 조선시대에 천주교인들은 서로를 형제요 자매라고 부르면서 신분의 벽을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박해를 받으면서도 기꺼이 순교할 수 있었던 사람들 중에는 천민들도 많았습니다. 그분들이 박해의 고통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이미 이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복자 황일광 시몬은 당시 천한 신분인 백정이었습니다. 황일광 시몬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너무나 점잖게 대해 주니, 천당은 이 세상에 하나가 있고, 후세에 하나가 있음이 분명하다.” 1791년 신해박해부터 1866년 병인박해에 이르기까지 희생된 신앙 선조는 1만여 명에 달합니다. 그중 많은 선조가 황일광 시몬 복자와 같이 신분 세습 없는 평등한 세상을 꿈꿨을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로마서 8장에서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누가 감히 우리를 그리스도와의 사랑에서 떼어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혹 위험이나 칼입니까사실 우리 신앙의 선조들들에게 신앙은 환난, 역경, 박해, 굶주림, 헐벗음, 위험을 각오하는 결단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를 그리스도와의 사랑에서 떼어놓는 것들은 무엇인지 생각해봅니다. 나의 욕심이, 나의 게으름이, 나의 자존심이, 나의 이기심이, 나의 교만이 그리스도와의 사랑에서 나 자신을 떼어놓은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천국에서 순교자들이 보시면 참으로 가슴 아픈 일들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에서 너무 쉽게 보이곤 합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순교자들처럼 목숨을 바쳐야 될 일은 별로 없습니다. 재산과 가족, 부와 명예를 포기하는 일도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순교자들이 지켜온 신앙을 보존하고 후손들에게 물려줄 책임은 우리에게 있습니다. 우리의 봉사와 나눔, 우리의 사랑과 희생으로 순교자들의 신앙을 지켜나가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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