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24/05/29 수요일

인쇄

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4-05-24 ㅣ No.5770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24/05/29 수요일

 

파리 외방전교회 뒤뜰에 가보면, ‘파리 외방전교회 출신으로 선교지에 가서 순교하신 신부님들의 송덕비 같은 게시판이 하나 있습니다. 파리외방 전교회 신학생들이 사제 서품을 받으면 임명장을 받는데, 임명장을 받은 새 신부님들이 임지로 떠나기에 앞서, 그 송덕비 앞에 가서 기도를 바친다고 합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요즘 해외여행을 가도 위험지역이라든지 아프리카 오지 등 말라리아 모기에 물려 고생할 곳 등은 아예 가지 말라고 말리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선교지에 가면, 자기가 죽을 줄 뻔히 알고서도, 이미 앞서 그곳에서 돌아가신 분들의 송덕비 앞에서 마음을 다지는 분들의 태도에, 그저 숙연해질 뿐입니다. 살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능인지라, 과연 그 죽음의 행진과도 같은 순교의 선교 행렬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사뭇 고개를 숙일뿐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요한 12,24-26)

 

그저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26)라는 위로의 말 한마디에 희망을 걸고, 망망대해를 넘어 선교지로 자원하여 나아가던 선교사들을 기억합니다. 오늘 우리는 직접적으로 신앙의 이름으로 박해받고 죽어가지는 않더라도, 어쩌면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면에서, 세상과의 너무 다른 주님 복음의 사고방식과 생활방식으로 살아가면서, 세상과의 마찰을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도, 주님 복음을 선포하고 실현하며 살아 나갑시다.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순교자들이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6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