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9주간 화요일 '2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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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4-05-24 ㅣ No.5776

연중 제9주간 화요일 '24/06/04

 

오늘 복음을 보면, 바리사이들과 헤로데 당원 몇 사람이 예수님께 와서 예수님을 치켜세우면서 말합니다. “스승님, 저희는 스승님께서 진실하시고 아무도 꺼리지 않으시는 분이라는 것을 압니다. 과연 스승님은 사람을 그 신분에 따라 판단하지 않으시고, 하느님의 길을 참되게 가르치십니다. 그런데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합당합니까, 합당하지 않습니까? 바쳐야 합니까, 바치지 말아야 합니까?”(마르 12,14)

 

예수님께서 로마 황제에게 세금을 내라고 하면 로마의 앞잡이요 매국노라 할 것이고, 바치지 말라고 하면 반역자요 선동자라고 몰아세울 속셈을 읽으시고,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 데나리온 한 닢을 가져다 보여 다오.”(15)라고 물으십니다. 그들이 그것을 가져오자 예수님께서는, “이 초상과 글자가 누구의 것이냐?”(16) 하고 재차 물으십니다. 그들이 황제의 것입니다.”(16)하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17)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예수님 당시에는 두 가지 종류의 돈이 있었다고 합니다. 한 가지는 사회생활에 필요한 돈이고 또 하나는 성전에 바치는 돈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세금을 바쳐야 하느냐고 함정을 파는 그들의 질문에 일부러 세상에서 쓰는 돈인 데나리온을 가져오라고 명합니다. 그리고 그 데나리온에 누가 새겨져 있는지를 물으시어, 그 데나리온이 어디에서 이용되는 것인지 스스로 알아차리게 하심으로써 함정을 허물어 버리십니다.

 

세상에 살면서 어느 것은 세상의 것이고 어느 것은 하느님의 것이라고 명확히 규정하기 어렵습니다. 사는 것이 먹고만 살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도만 하면서 살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둘은 구분되지만 그 둘을 행하는 이는 한 몸인 나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특별히 악마의 유혹이 생각납니다. 악마는 광야에서 사십일을 단식하시어 배고픈 예수님께 돌을 빵으로 바꾸어 먹으라고 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악마에게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마태 4,4)라고 응수하십니다. 현세를 살아가면서도 현세에 속하지 않고, 주 예수님께 속하여 주님의 말씀을 지키고 실현하며 영원한 생명을 누리며 살아갑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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