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24/06/08 토요일

인쇄

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4-05-24 ㅣ No.5780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24/06/08 토요일

 

오늘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 미사를 봉헌하면서, 문득 성 마리아 막달레나가 생각납니다. 성녀는 사람들이 예수님의 기적을 받아 다 누리면서도, 자신들의 원의를 더 이상 들어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자신들이 하자는 대로 해주지 않는 예수님을 배반하고, 시기하고, 질투하여,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고통스러워했습니다. 급기야는 사체에 향유라도 바르려고 무덤으로 갔지만, 그나마 사체마저 없어진 사실을 보고는, 분에 복받쳐 울부짖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마리아에게는, 그 일이 더욱 더 한스럽기만 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마리아를 부르시고 진정시켜 주십니다.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돌아가셔서 끝나신 것이 아니라, 새생명으로 부활하셔서 오셨다는 사실을, 그제야 믿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가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저 빨리 하느님께서 데려가시도록 기도해주세요.” “이 한 맺힌 세상에서의 기구한 삶을 마치도록 도와주세요.”라고 청하기도 합니다. 오늘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 미사를 봉헌하면서, 무덤 앞에선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부활의 기쁨을 안겨주신 예수님을 기억합니다. 마찬가지로 성모 마리아께서 우리에게 오셔서, 우리 어깨를 두드리시며, 주 예수님의 구원을 향한 희망에 마주서도록 우리를 일으켜 세우시면서, 용기를 북돋아 주시는 듯합니다. ‘생은 귀한 것이란다. 생은 기쁜 것이고, 행복하게 살라고 우리에게 주신 것이란다. 조금만 더 기다려라. 조금만 더 앞으로 나아가라. 예수님께서 바라보고 계시고 곧 오실 것이란다. 아직 지상 생애에서 남은 것을 채우고 기다리면서 주 예수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거라. 그리고 거룩하신 예수님께서 허락하신 생애를 기쁘고 희망차게 보내라.’

 

성모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고 보듬어 주시고, 주 예수님께 펼쳐주시고 보여주시는 구원의 길로 더욱 더 깊이, 더욱 더 찐하고 기쁨에 충만하게 이끌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님, 당신은 하느님 말씀을 마음속에 간직하셨나이다.”(루카 2,19 참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1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