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0주간 수요일 '2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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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4-05-24 ㅣ No.5784

연중 제10주간 수요일 '24/06/12

 

예전에 우리가 어렵게 살던 때에는, 제사를 올릴 음식마저 제대로 마련할 여유가 없어서, 그야말로 정화수 한 잔 떠 놓고, 조상님께 예를 드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차마 마땅히 올려야 할 제사상마저 차릴 수 없는 형편에는, 마음만으로도 정성을 바쳐 목욕 재개하고 정화수를 올렸습니다. 가끔 텔레비전이나 영화 등에서 그런 영상을 보게 되면, 지금도 손을 모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 독서 열왕기 상권 1820절부터 39절에서, 엘리야 예언자는 누가 진정 사람들에게 비를 내려주고, 농사를 잘 짓게 해주는 하느님인가를 시험하기 위해, 바알 예언자들과 시합을 합니다. 바알 예언자들은 하루 종일 기도해도, 불도 비도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엘리야는 삼년이나 기근이 든 상태에서, 황소를 제삿상에 올려놓고는, 설사 불이 내려와도 사그라지고 말 정도로, 물을 잔뜩 부어 마치 불가능한 상황을 만들어 놓습니다. 번제물이 타오르게 된다는 것은, 누가 보아도 오로지 믿음만으로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증명하려고 합니다. 마침내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번제물과 그 옆 도랑의 물마저 다 말라버릴 정도로 태우고 난 후,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면서, 누가 진정 능력 있는 하느님인가를 드러내 보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마태 5,18) 이어서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 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19)라고 하심으로써, 마음으로 올곧고 진실하며 성실하게 주 하느님을 섬기도록 하십니다.

 

오늘 우리의 마음을 드높이어, 주 하느님을 바라보고, 현실에서 주 하느님의 말씀을 진정 우리 삶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으로 받아들여 실천하며, 하느님 나라를 이루어 나갑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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