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어느새 두 주가 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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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신부 [jpatrick] 쪽지 캡슐

2001-11-24 ㅣ No.1485

안녕하세요? 주호식 신부입니다.

호주에 온 것이 엇그제 같은데 벌써 2주가 휙 지나가 버렸습니다.

어리버리하게 지내다보니 시간도 무척 빨리 지나가는군요.

저는 이곳 호주에서 나름대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신부님, 수녀님, 모든 신자분들의 기도와 관심 덕분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오래 살려면 무엇보다 먼저 샌드위치와 친해져야 겠더군요.

하루에 두 끼는 샌드위치를 먹고 살아야 하니까요.

우리처럼 많은 시간을 투자해 음식을 준비하고 먹는 것은 이곳 사람들에게는 별로 익숙하지 않은 모습입니다.

그저 간단하게 끼니는 떼운다고 표현해야 할까요?

아무튼 한국의 김치찌개와 삽겹살이 그립습니다.

벌써부터 이러면 않되겠죠......

이곳 멜본의 날씨는 생각보다 좋지는 않습니다.

이제 여름으로 들어서고 있고, 거리에 나가면 벌써 크리스마스 캐롤이 들리곤 합니다.

그런데 높은 산이 없는 대륙이라 그런지 하루에도 4계절을 모두 맛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햇빛이 쨍쨍할 때 햇빛 아래 가면 덥고, 그늘에 가면 시원하고, 잠시후 구름이 뒤덮고 바람이 불면 어느새 쌀쌀한 봄가을 날씨가 되어 버립니다. 그러다가 비라도 내리면 이내 겨울로....

아무튼 산이 없어서 그런지 날씨가 무지 변덕스럽습니다.

그래서 거리의 풍경을 보면 저처럼 잠바까지 챙겨입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쪽에는 반팔에 반바지만 입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고....

입고 있는 옷만 보아서는 도대체 무슨 계절인지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집은 사이몬과 모이라 부부의 집입니다. 일종의 하숙집 같은 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잠자리와 식사를 모두 이 집에서 해결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친절하고 점잖은 분들이라 지내기에 별로 불편한 점은 없습니다.

작지만 아담한 제 방 사진 두 장 올립니다. 이불도 아주 아동틱합니다. 마치 다시 신학교 시절로 돌아간 듯 합니다.

 

 

집에 들어가서 안쪽에 마당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마당 끝쪽에 제 방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Garden Room 입니다.

 

 

방 안에는 침대 하나, 책상과 의자, 그리고 사진 반대편에 서랍장 하나가 전부입니다.

그렇다고 지내는데 별로 불편한 점은 없습니다. 화장실이 밖에 있는 것만 빼고....

 

이렇게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늦게나마 이렇게 제 소식을 간단히 전합니다.

모두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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