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게시판
큰 나무 이야기 |
---|
큰 나무 한 그루가 광야에 서 있었네,
세상의 돌을 피한 새들이 깃들이고
먼 길에 지친 이들이 그 아래서 쉬어갔네.
세상이 어지럽고 이웃이 우는 것은
모두가 내 탓이요, 사랑하지 못한 내 탓,
사랑은 용기입니다. 말해주던 그 나무.
저 높은 하늘 아래 조그만 나무인데
수많은 형제들의 사랑을 받았으니
모두가 고맙습니다. 고개 숙인 그 나무.
하늘이 문을 여는 이별도 고운 저녁
단풍이 곱게 물든 홍의주교 뒷모습의
마지막 저무는 나무, 낙조처럼 장엄했네.
-시집, "바다에 오니 산이 보이네"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