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달봉 신부의 짧은 오늘의 복음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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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현 [dalbong6] 쪽지 캡슐

2003-03-06 ㅣ No.1947

아, 무지하게 외롭습니다. 며칠 전부터 우리의 자랑스런 난곡동 자유게시판에 오로지 저의 글만이 올라오고 있다니 말입니다. 난곡동 자유게시판을 이용하시는 6천여 교우 혹은 비교우 여러분, 두려워하지 마시고 용기를 내세요. 어떤 이야기라도 좋습니다. 꼭 교훈적인 혹은 복음적인 혹은 잘 쓰실 필요도 없습니다. 선희야, 가방만 싸지 말고 글도 올려라.

그냥 사는 이야기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제가 유모 한 토막 올리겠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막무가내 개그의 패러디입니다)

달봉 신부: 내 강론은 성인 비디오야.

6천 교우들: 왜요?

달봉 신부: 기대하면 실망하지.

 

오늘의 복음 말씀은 루가 9,22-25절까지의 말씀입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수난과 죽음과 부활에 대한 예고를 하시고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매일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제 목숨을 살리려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살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는다 해도 제 목숨을 잃거나 망해 버린다면 무슨 이익이 있겠느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은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예수님에게서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는 말씀을 듣습니다. 재의 수요일부터 우리는 사순시기에 들어왔습니다.

사순절은 우리의 육체적 고신극기와 단식을 통해서 참회의 생활로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에 참여하며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만남을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어제 우리는 머리에 재를 얹으면서 사순절을 시작했습니다.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라. 그리고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는 메시지와 함께 재를 머리에 얹음으로써 우리 자신은 회개와 정화의 시기를 살 것을 결심하였습니다.

  

사순절의 두 번째 날인 오늘 ,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자신이 잡혀서 죽게 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새롭게 부활할 것인지 말씀하셨습니다. 이어서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살 것이다" 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요한 복음에서 "밀알 하나가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하셨습니다. 즉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반드시 밀알은 떨어져 죽어 썩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부활을 위해서 십자가를 지셨듯이 그리스도를 따르는 우리 신앙인들도 그리스도의 십자가 삶에 동참해야 합니다. 다시말해서 그리스도께서 죽으신 것처럼 우리도 복음을 위하여 우리자신을 죽여야 합니다. 우리 자신의 체면을 버려야 합니다. 우리 자신의 고집스러움을 봉헌해야 합니다. 즉 매일매일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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