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달봉 신부의 짧은 오늘의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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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현 [dalbong6] 쪽지 캡슐

2003-03-26 ㅣ No.2009

어제 초등 학교 때 이후로 처음으로 치과를 다녀왔습니다. 며칠 전부터 오른쪽 이가 음식을 먹을 때마다 시리고 아파서 안되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신림 4 동 신부가 다니는 치과에 함께 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초등학교 때 떼웠던 곳이 썩어가고 있었답니다. 그리곤 바로 치료.... 신경을 건드리는 차가운 금속의 느낌은 아시는 분은 다 아실 것 같습니다. 이제 시작이라고 하니 걱정입니다. 아무튼 여러분들, 이빨 관리 잘 하세요. 그리고 이빨이 아프다고 생각되면 바로 치과에 가셔야 합니다. 이는 시간을 끌면끌수록 안 좋답니다.

 

오늘의 복음 말씀은 마태오 복음 5,17-19절까지의 말씀입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의 말씀을 없애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없애러 온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왔다. 분명히 말해두는 데 천지가 없어지는 일이 있더라도 율법은 일점 일획도 없어지지 않고 다 이루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가장 작은 계명 중에 하나라도 스스로 어기거나 어기도록 남을 가르치는 사람은 누구나 하늘나라에서 가장 작은 사람 대접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계명을 지키고 남에게도 지키도록 가르치는 사람은 누구나 하늘나라에서 큰사람 대접을 받을 것이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계명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것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분명하게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계명을 스스로 지키고 남에게도 지키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러데 우리는 어떻습니까? 마지못해 의무적으로 참례하고 있는 주일 미사, 억지로 남들 때문에 혹은 아까운 마음으로 마지 못해 내는 교무금, 사랑과 나눔의 실천과는 상관없이 그저 밥 한 끼 굶고 고기 안 먹는 것으로 만족하는 단식재와 금육재의 지킴, 실적 보고 위주의 봉사 활동, 마치 중고등생들이 학교에서 시키니까 하는 것 처럼 행하게 되는 선행을 하지는 않았는 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우리의 모든 행위에는 하느님과 이웃을 향한 사랑이 담겨져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비로소 우리의 모든 행위가 빛을 발하고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사랑 없이 형식적으로 임할 때 우리에게 주어지는 계명은 그저 우리를 힘들고 지겹게 하는 짐일 뿐입니다. 습관에 젖은 형식적이고 기계적인 계명 지키기는 우리에게 어떤 변화도 이끌어내지 못 합니다.

 

그저 주일이니까 미사에 기계적으로 참례하고 사순절이니까 단식하고 금육을 지키는 생각과 정성이 담기지 않는 계명 실천들은 우리의 믿음과 신앙을 자라게 하지 못할 것입니다. 사순절은 습관에 젖은 무기력한 신앙을 벗고 주님께 대한 우리의 사랑과 정성을 새롭게 하는 가운데 잃었던 신앙의 기쁨과 활력을 되찾는 은총의 시기입니다. 이 사순시기 잘못된 것이 있다면 고치고 잘 된 것은 계속 잘해나가면서 참으로 많은 은총을 얻을 수 있는 시기로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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