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달봉 신부의 짧은 오늘의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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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현 [dalbong6] 쪽지 캡슐

2003-04-10 ㅣ No.2032

요즘 신문 지면을 크게 장식하고 있는 뉴스는 이라크전에 관한 기사와 사스(중증급성 호흡기증후군, 말도 참 어렵네요)에 관한 기사입니다. 두 기사의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생명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사스에 관한 기사는 생명을 지키려는 관계 당국의 예방 활동이 중심이라면 이라크전은 살상에 관한 보고입니다. 생명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입니다. 해서 생명을 해치는 것이라면 우리는 생명 걸고 반대해야합니다. 그래서 전쟁은 반대입니다. 그것이 정의를 위해서든 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에 관한 말씀을 하십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요한 복음 8,51-59절까지의 말씀입니다. 전문을 다 적습니다. 그 때에 예수께서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셨다. "정말 잘 들어두어라. 내 말을 잘 지키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그러자 유다인들은 "이제 우리는 당신이 정녕 마귀 들린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소. 아브라함도 죽고 예언자들도 죽었는 데 당신은 영원히 죽지 않는다고 하니 그래 당신이 이미 죽은 우리 조상 아브라함보다 더 훌륭하다는 말이오? 예언자들도 죽었는 데 당신은 도대체 누구란 말이오?"하고 대들었다.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내가 나 자신을 높인다면 그 영광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나 나에게 영광을 주시는 분은 너희가 자기 하느님이라고 하는 나의 아버지이시다. 너희는 그분을 알지 못하지만 나는 그분을 알고 있다. 내가 만일 그분을 모른다고 말한다면 나도 너희처럼 거짓말쟁이가 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분을 알고 있으며 그분의 말씀을 지키고 있다. 너희의 조상 아브라함은 내 날을 보리라는 희망에 차 있었고 과연 그 날을 보고 기뻐하였다."

 

유다인들을 이 말씀을 듣고 "당신이 아직 쉰 살도 못 되었는데 아브라함을 보았단 말이오?" 하고 따지고 들었다. 예수께서는 "정말 잘 들어두어라. 나는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다."하고 대답하셨다. 이 말씀을 듣고 그들은 돌을 집어 예수를 치려고 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몸을 피하여 성전을 떠나가셨다.

 

오늘 복음 말씀은 예수님을 하느님으로 고백하는 신앙고백이 없이는 잘 읽혀지지 않는 복음 말씀입니다. 똑같은 생명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데 예수님과 유다인들이 이렇게 다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안에서 누릴 영원한 생명에 관해서 말씀하셨는 데 유다인들은 유한적인 인간의 생명에 관한 이야기로 받아들입니다. 그러니 인간이 영원히 죽지 않으리라는 말이 이상할 뿐입니다.

 

"내 말을 잘 지키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이 말씀이 우리에게는 지당하게 들리는 데 2천년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아주 이상하게 들렸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예수님에 대한 신앙이 아직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예수님은 그저 조금은 비범한 예언자 정도이지 하느님은 아들이라는 사실을 아주 거짓처럼 들릴 뿐이였을 것입니다. 그것은 제자들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그들이 비로서 예수님의 정체를 정확하게 똑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부활사건이라는 절대미문의 사건을 경험하고 나서입니다. 부활체험을 통해서야 비로서 그들이 따랐던 스승이 누구인가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이고 그것을 신앙고백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고백은 이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잘 지키면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하루를 의미있게 보내야 합니다. 하루하루를 그냥 보내는 것이 아니라 의미있는 하루로 만들기 위해서는 예수님을 닮은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예수님을 닮으려고 노력할 때 우리는 비로서 하느님의 나라를 살 수 있을 것이며 영원한 생명에로 초대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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