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달봉 신부의 짧은 오늘의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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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현 [dalbong6] 쪽지 캡슐

2003-06-10 ㅣ No.2153

좀 늦었습니다. 오늘 오전에 13지구 사제 회의가 있어서 거기에 참석하고 동료 신부들과 시간을 보내다 보니 이제사 들어오게 되었네요. 그리고 오늘은 성서 20주간이 있는 날이죠.

많은 분들의 참여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열심들입니다. 그나저나 무슨 선물을 드려야 할까 고민 중입니다.

 

오늘의 복음 말씀은 우리들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복음인 빛과 소금에 관한 말씀입니다. 마태오 복음 5,13-16절까지의 말씀입니다.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만일 소금이 짠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만들겠느냐? 그런 소금은 아무 데에도 쓸데없어 밖에 내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산 위에 있는 마을은 드러나게 마련이다. 등불을 켜서 됫박으로 덮어 두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등경 위에 얹어 둔다. 그래야 집 안에 있는 사람들을 다 밝게 비출 수 있지 않겠느냐?

너희도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을 사람들 앞에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이 복음을 묵상할 때 마다 우리는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고 있지 못 한 자신의 모습에 한심스러워 하고 반성하고 절망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부분을 묵상할 때 제 자신이 예수님 말씀대로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고 있지 못함을 반성하기 전에 내가 부족함이 많은 내가 예수님께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라는 부르심을 받았다는 기쁨에 먼저 마을을 열어놓습니다. 아무리 노력한다해도 우리 마음에 꽉 차도록 살지는 못 할 것입니다. 그리고 제대로 살고 있지 못 함을 반성한다면 끝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는 부족하고 나약하고 가진 것 없는 나를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부르셨음에 먼저 감사한다면, 그것에 먼저 기뻐할 수 있다면 그 감사와 그 기쁨의 힘으로 지금은 아니지만 조금씩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교우 여러분, 우리 예수님께서 우리를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부르셨음에

먼저 감사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절망하고 낙심만 할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세상의 빛고 소금의 삶을 살 것을 결심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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