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게시판

이 먼지낀 세상에...

인쇄

김인곤 [k2000ttl] 쪽지 캡슐

2009-02-18 ㅣ No.617

참 어렸을 때부터 방송으로 뵙던 그 인자하신 모습,
 
아직 저는 눈에 선합니다.
 
도올 김용옥 선생님과 허심탄회하게 말씀 나누시던 모습...
 
도올 선생님을 비롯하여 각계 각층에 스테파노 추기경님을
 
흠숭해 마지 않았던 인사들이 태반이었습니다.
 
실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던 진심어린 존경심...
 
그 존경심이란 단어가 너무도 잘 어울리시는 추기경님이셨습니다.
 
추기경님!
 
이 먼지낀 세상에 어이 홀로 가셨나이까!
 
대한민국의 몽매한 자들을 당신의 인격으로 감화를 주셔서
 
그들로 하여금 다시 태어나도록 할 수 있는 분은
 
추기경님이신데 말입니다.
 
여기 추기경님을 추모하기 위해 이 사이트를 방문하기 전까지
 
인터넷 기사에 달아놓은 소수 몇몇의 악플들을 보면서
 
오장이 뒤집히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한국 천주교의 역사는 전대 고금을 찾아보아도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그런 훌륭한 역사이었습니다.
 
김대건 신부님하며, 숲정이 숲, 천호성지 등
 
대한민국의 천주교 수난의 역사는
 
로마 교황청에서도 인정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그런 장엄한 역사이었습니다.
 
이 나라가 추기경님을 두 분이나 배출해 낸 것도,
 
그런 역사를 교황 성하께서 너무도 잘 아시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한국 천주교는 우리 스스로가 그 역사의 첫장을 열기 시작했고,
 
김대건 신부님을 비롯한 모든 성인의 역사 역시
 
우리의 힘으로 스스로 이뤄낸 역사였습니다.
 
이런 자랑스런 한국 천주교의 역사가,
 
나라가 어수선하고 시국이 어수선하여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과거의 위대한 역사를 망각하고,
 
악마의 꾀임에 빠져, 악의 길로 인도하는 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런 힘든 시기에 당신께서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시길 간절히 바라고 또 바라였건만...
 
한평생 낮은 자들을 위해 자신을 불태우신 이 시대의 스승이시며,
 
자랑스런 우리의 큰 어르신, 이 시대의 횟불이셨던 김수환 추기경 성하
 
비록 영혼은 하늘에 오르셨지만,
 
언제나 우리 한국 천주교를 돌보시고,
 
정진석 추기경님을 지켜주시어,
 
이 나라가 환란의 역사 속에서 구원받을 수 있도록,
 
삼위일체이시고, 우리를 창조하셨고 구원하신 하느님께
 
간구하시고 기도드려주옵소서.
 
부디 가시는 길, 빛과 함께 편히 가시옵소서.
 
하늘에 오르셔도 항상 우리를 지켜주시고, 
 
한국이 선한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우리를 인도해 주옵소서.
 
아멘.


202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