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달봉 신부의 이스라엘 성지순례기(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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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현 [dalbong6] 쪽지 캡슐

2003-09-24 ㅣ No.2316

<9월 2일 화요일>

성지순례 7일째다. 성지순례도 반이 끝났다. 오늘은 산상수훈 성당에서 아래에 있는 베드로 수위권 성당까지 걸어내려왔다. 예수님께서 걸으셨던 그 길을 직접 걷는 도보성지순례였다. 물론 거리는 별로 되지 않았지만 말이다. 예수님은 걸으시면서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이들에게 복음을 전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아버지의 뜻을 어떻게 이룰까? 등등 여러가지 생각을 하셨을 것이다. 이 달봉 신부는 걸으면서 밥값을 하는 사제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시원하게 부는 바람에 예수님의 숨결을 느끼는 것 같다.

 

예수님이 늘 비유로 들으셨던 바로 그 겨자씨다. 무지하게 작다. 지천으로 깔렸다. 이 조그마한 겨자씨가 자라면 커다란 나무가 된단다. 참 신기하다.

72제자를 파견하신 곳으로 알려져 있다. 제자들을 보내시면서 세상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나라를 전하라고 하신 곳이다. 예수님께서 나도 보내시는 것 같다.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이후에 사람들이 예수님을 왕으로 세우려고 하시자 예수님께서는 산으로 피해가셨다라고 전해지는 바로 그 산이다. 그 산을 우리는 걸어서 내려왔다. 나는 왕으로 모신다고 하면 못 이기는 척 받아들일텐데.... 아직 인간이 들 되었나봅니다.

예수님께서 홀로 기도하셨다고 전해지는 동굴이다. 한 사람이 들어가 생활하기에 딱 알맞은 크기의 동굴이다. 더군다나 이 곳에 앉아있으면 갈릴래아 호수가 이렇게 (아래 사진) 잘 보인다.

갈릴래아 호수를 바라보시면서 예수님은 당신이 하셔야 할 일들을 생각하고 결심하고 아버지께 기도하셨을 것이다. 잠시 나도 예수님처럼 동굴에 앉아 갈릴래아 호수를 바라보면서 이스라엘의 평화를 빌어본다.

 

이제 우리의 여정은 갈릴래아 호수를 뒤로하고 다시 남쪽으로 향한다. 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예루살렘을 향해서 가는 것이다. 가는 중간에 예수님의 고향인 나자렛을 들릴 것이다.

 

버스를 타고 요르단 강이 시작되는 갈릴래아 호수 남쪽을 들렸다.

요르단 강이 시작되는 곳이다. 강이라기 보다는 개천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아직도 많은 침례교 신자들은 이 곳에 와서 요르단 강에 몸을 담고 세례를 갱신한다고 한다.

나야말로 재생의 세례를 새로 받아야하지 않았을까?

여기서 시작된 요르단 강은 남으로 남으로 계속 흘러갈 것이다. 우리보다는 개신교 신자들이 이 곳을 더 좋아한다고 한다. 그들에게는 요르단 강이 커다란 의미가 있는 지 모르겠다.

 

다음 여정지는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의 산 다볼산이다. 예수님께서 거룩하게 변화셨다는 그 산이다.

차 안에서 본 다볼산의 전경이다. 약 588m 정도 되고 죽은 과부의 아들을 예수님께서 살리신 나인이라는 동네가 근처에 있다고 한다. 꼭대기에 거룩한 변모의 성당이 보인다.

바로 이 성당이다.

성당 내부의 모습이다. 이 곳에서 거룩하게 미사를 봉헌했다.

이렇게 말이다. 가슴 벅차는 감동이 밀려왔다.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가 이루어진 바로 그 곳에서 내가 미사를 봉헌하다니!! 마이크가 없이도 소리가 너무나 잘 들린다. 옆에 보이는 프레스코화는 반원형에 그려진 것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평면에 그린 그림을 보는 듯 하다.

제대 밑에 예수님께서 붙잡고 기도하셨다는 돌이 놓여있다.

성당안에 모세의 경당과 엘리야의 경당이 있다. 베드로 사도가 초막 셋을 지어 머물자고 했지만 예수님께 혼나기만 했었는 데 후대에 사람들이 베드로 사도의 말을 기억하여 성당을 지으면서 성당 안에 두 분의 경당을 지었다고 한다.

모세의 경당이다. 미사와 기도를 할 수 있게 되어있다.

엘리야의 경당의 모습이다. 마찬가지로 미사와 기도를 할 수 있게 잘 꾸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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