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부활 제5주간 수요일 ’21/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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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5-01 ㅣ No.4645

부활 제5주간 수요일 ’21/05/05

 

언젠가 한 번 젊은 시절에 선배 한 분이 나는 성당에 다니면서 이것저것 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살고 싶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예수님을 세상이라는 밭에 심어 자라게 하시고 그 가지로 우리로 삼으신다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참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 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요한 15,1-2)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예수님 안에 붙어 있어서, 하느님 사랑이라는 영양분을 받아 신앙과 복음의 열매를 맺으라고 합니다.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한 말로 이미 깨끗하게 되었다.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3-4)

 

포도나무 가지가 포도나무 뿌리에서 잎으로까지 무기양분과 물을 공급받고 뻗어나가며, 나뭇가지에서 피어나는 나뭇잎에서 광합성 작용을 통해 다시 나무로 양분을 이동하며 살아가듯이, 주님과 함께하라고 합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잘린 가지처럼 밖에 던져져 말라 버린다. 그러면 사람들이 그런 가지들을 모아 불에 던져 태워 버린다.”(5-6)

 

우리가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의 말씀을 새기며 살아가면, 우리가 실현하고자 하는 주님의 말씀과 그 말씀에서 나오는 사랑의 방법론이 우리 일상에서 이루어져, 마침내 우리 가운데 하느님 나라가 올 것이라고 일러주십니다.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너희가 많은 열매를 맺고 내 제자가 되면, 그것으로 내 아버지께서 영광스럽게 되실 것이다.”(7-8)

 

가끔 교회 공동체는 우리에게 많은 제약을 가하고 있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제약이 우리를 지켜주고 있다는 현실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주님의 커다란 사랑을 아낌없이 그리고 하나도 빠짐없이 받아들여 세상 한가운데서 복음을 선포하고, 우리가 선포하고 이루고자 하는 복음의 열매를 맺어 교회 공동체를 살찌워, 주님의 영광이 이 사회에 드러날 수 있도록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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