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야고보 사도 축일 ’22/07/25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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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7-08 ㅣ No.5092

성 야고보 사도 축일 ’22/07/25 월요일

 

야고보 사도는 갈릴래아의 벳사이다 출신으로 제베대오의 아들이며, 요한 사도의 형입니다. 어부인 야고보는 갈릴래아 호수에서 그물을 손질하다가 동생 요한과 함께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는 베드로 사도, 요한 사도와 더불어 예수님의 사랑을 많이 받은 세 제자 가운데 하나입니다. 열두 사도에는 야고보가 둘 있는데, 오늘 축일을 지내는 야고보는 알패오의 아들 작은[] 야고보와 구분하여 [] 야고보라고도 부릅니다. 야고보 사도는 42년 무렵 예루살렘에서 순교하셨습니다오늘 성 야고보 사도 영명축일을 맞이하신 분들 축하드립니다.

 

어떤 분들은 주 하느님을 뵙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그분의 특별한 은총을 받고 싶어 합니다. 우리가 주 하느님께 받고 싶어 하는 은총은 가끔, ‘내 아이가 대학을 가는 것내 남편이 승진하는 것좋은 집, 좋은 아파트 좋은 동 좋은 층에 당첨되는 것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성경에서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을 받은 이들은 우리가 바라는 것처럼 현세적인 영광과 물질적인 풍요를 선사받은 이들과는 조금 거리가 멉니다. 오히려 거꾸로 주 하느님의 은총을 받은 모세와 예언자들 그리고 예수님과 제자들을 비롯한 성경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평범한 사람으로서는 피하고 싶기까지 한 너무나도 버거운 사명을 받거나 그에 따른 수고와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다가와 엎드려 절하고 청합니다. “스승님의 나라에서 저의 이 두 아들이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마태 20,21) 얼마나 어머니다운 청입니까?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간절한 마음이 확연히 드러나 보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예수님께서는 그 어머니의 청을 딱 잘라 거절하지 않으시고, 예수님께 청하는 것이 무엇이어야 하는지, 그리고 예수님이 줄 수 있는 선물이 무엇인지를 알려주시는 것으로 대신하십니다.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22) 그들이 할 수 있다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재차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그러나 내 오른쪽과 왼쪽에 앉는 것은 내가 허락할 일이 아니라, 내 아버지께서 정하신 이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23)

 

그럼 어떻게 할까요? 하느님께 성경의 주인공들이 선택되었을 때 맨 처음에 응했던 것처럼 저 말고 다른 사람에게 은총을 주십시오!’ 라고 청할까? 아니면, 아예 아무것도 청하지 말까? 아마도 우리가 청하는 기도의 방향을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내 아이가 얼른 좋은 대학을 가서 주일학교 교사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더 많이 봉사하고 희생하는 좋은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내 남편이 승진하여 다른 많은 직원들과 고객들을 행복하고 즐겁게 만들어 줄 수 있도록 희생 봉사하는 상사가 되게 해주십시오!’ ‘좋은 집으로 이사 가서 구역반모임도 언제나 하게 제공하고, 곤란한 처지에 놓인 다른 많은 사람들의 편안한 쉼터와 보금자리가 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26.28)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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