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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안에서 세상 보기 1(내려놓음, 받아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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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마리 [mari7981] 쪽지 캡슐

2014-07-21 ㅣ No.11285

하느님 안에서 세상 보기

(정규한 예수회 신부 지음, 성서와 함께)

 

1. 내려놓음, 받아들임

 

우리는 사람들을 내 시각과 기준과 생각으로 판단하여 어떤 사람이라고 단정지으려 합니다. 내가 싫으면 그 사람은 나쁜 사람이다 싶고, 내가 좋으면 좋은 사람이다 싶은 것이지, 실제 그 사람이 나쁜지 좋은지는 제대로 알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이렇듯 내 생각대로 살고 싶어 하기 때문에 내 생각대로 판단하며 살아갑니다.

진리를 잘못 인식하는 것은 자기 프레임, 즉 자기 생각의 틀대로 보고 듣기 때문입니다. 내 생각을 내려놓으면 관점이 변화되고, 고정관념을 넘어 다른 세상을 보고 인식하게 됩니다. 내 생각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럴 때 내 중심적 시각에서 하느님 중심적 시각으로 삶의 추가 옮겨집니다.

내가 어느 틀로 보느냐에 따라 사실이 달라집니다. 자신의 위치에 따라 자신이 보는 것을 믿기도 하고 믿고 싶은 것을 믿기도 합니다.

우리의 경험, 사고, 느낌, 생활 습관, 문화적 배경 등에 따라 다르게 보고 다르게 믿게 됩니다. 또한 당시의 마음 상태에 따라 사물을 다르게 보고 다르게 느끼기도 합니다.

자기 생각대로 보아 왔던 것을 다른 시각에서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단지 다를 뿐이라고 인식을 바꿔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다르면 틀렸다는 시각으로 보았기 때문에 자기만의 잣대나 원칙을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해 왔던 것입니다. ‘다른 것을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으로즉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받아들임의 인식이 자라나야 합니다.

 

문제를 해결하려고 문제에 접근하면 미움만 커지기 때문에 원수가 될 수밖에 없습니 다. 그러나 그들의 태도를 받아들여 사랑으로 보게 되면 문제는 간단하게 풀립니다. 사랑으로 본다는 것이 받아들임입니다. 그것은 내 시각이나 생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내 시각과 생각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내려놓으면 그 사람의 내면을 알게 됩니다. 받아들이는 가운데 부딪히는 사람을 봐도 상대의 공격적 말보다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사랑을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일 수도 있고, 공격당하기만 했던 사람일 수 있고,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던 사람일 수 있고...’와 같이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이것이 진정한 받아들임이고 잠심입니다.

 

기도한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에 가려져 있어 보지 못하던 나와 내 생각을 내려놓고, 하느님이 본래 주셨던 로 돌아가 그분이 주신 사명을 제대로 알아듣고 행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기도란 거짓 자아에 따른 생각과 과거 경험에 가려진 껍데기를 부수어 깨끗한 거울처럼 자신을 온전히 비추고, 상대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내 생각을 하느님의 뜻으로 알아듣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하느님의 뜻을 알아듣고 행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가리켜 깨어난다고 말합니다. 깨어나게 되면 마음이 맑다고 표현할 수 있고, 타인이나 하느님께 열리게 되어 제대로 소통이나 대화를 하게 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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