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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구약 중 창세기에서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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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림노스 클라라 [115.94.171.*]

2019-02-27 ㅣ No.12095

세례받은 지 1년 정도 된 새내기 신자로서 성경을 읽기 시작했는데 궁금한 내용이 있어서 질문을 올립니다. 첫 번째 질문은, 창세기에 보면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걸로 나오는데 이는 어떻게 보면 비유에 속한다. 창세기에 나오는 내용을 곧이곧대로 믿기보단 그 당시는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였다 정도로 알고 있으라. 신앙도 물론 중요하지만 신앙이 과학적인 내용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두 번째 질문은, 창세기 2장을 보면 하느님께서 에덴동산에 사람을 만드시고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와 생명나무를 심어놓으시고는 절대로 따 먹지 말라고 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먹지 못하게 할 거면 왜 굳이 탐스럽고 아름다운 열매와 나무를 사람 근처에 만드신 건가요?

 

+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사실 "그리스도교 성경의 첫 부분인 구약 성경은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를 모르고는 이해할 수 없다. 이 역사는, 이집트 탈출로부터 유배 이후 유다교 탄생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을 하나의 독특한 백성으로 만들어 준 사건들로 이루어져 있다. 상당수의 성경 본문들은 하느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밝힐 때에 법률 개념인 '계약'을 사용한다. 이스라엘은 이제 이 계약과, 계약에서 흘러나오는 율법에 자신의 모든 삶을 내맡기도록 부름을 받는다. 성경 가운데 히브리 말로 된 모든 부분들은 이와 같은 계약 신학을 하나의 특징으로 내세운다."(주석성경 성경 입문)

 

"성경은 자기에 백성 가운데에 나타나시어 은총을 베풀어 주시는 하느님을 증언하고자 하는 저자들  또는 편집자들의 작품이다. 그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익명으로 남아 있으며, 특히 구약성경의 경우 그러하다. 그들 작품의 상당 부분은 그들이 속한 공동체의 전통과 관습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이루어졌다. 작품 대부분은 최종 형태를 갖추기 전 여러 차례 수정되었으며, 가필과 주석, 나아가 그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는 개작과 같은 방식으로 원독자들의 반응을 남기고 있다. 비교적 오래된 작품들을 다시 해석하고 현실화하여 새로운 작품들이 탄생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주석성경 성경 입문)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저도 처음에 성서 40주간을 시작하며 너무 어려웠습니다. 우리나라 역사도 제대로 다 모르고 있는데 이스라엘의 역사에 대해서 공부하다보니 한 번 들어서는 가닥이 잡히지도 않고, 아, 이스라엘 역사를 꼭 공부를 해야 하나? 이런 생각까지도 들더군요. 그렇지만 이왕 시작했으니 끝까지 해 보자고 생각해서 처음에는 본당에서 하는 성서40주간을 수료하고 그 다음부터는 통신으로 성경을 공부했습니다. 바오로딸수도회 시청각통신성서라고 있습니다. 아직 신학기가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신청하셔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무튼 그렇게 시작한 공부가 이제 20년을 넘었는데 이제야 어느 정도 맥이 잡히고 있습니다. 사실 새 성경이 나오면서 주석성경이 나왔는데 그때에 주석성경을 사서 입문을 읽어봐도 내용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읽기는 읽었습니다. 물론 머리에 남는 건 없었던 거 같고요. 그래서 선택한 방법이 바로 평화방송을 통해서 기초 공부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최승정 신부님의 창세기, 김혜윤 수녀님의 성경 여행스케치와 구약노트 등의 강의를 열심히 듣고 강의 녹취록을 만들어 성서백주간 카페에도 올려놓았습니다. 그렇게 200편의 강의 녹취록을 만든 덕분에 이제는 어느 정도 성경의 흐름이 이해가 가는데, 

 

형제님께서도 지금 궁금해 하시는 내용에 대해서 단 한 번에 이해가 어려우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보 불구하고 제가 이해한 내용을 나눔해 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성경을 읽고 이해할 때에 성경의 글자를 글자 그대로 해석하는 방식을 자구적 해석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성경의 모든 말씀을 자구적으로만 해석해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또 모두 비유적  또는 은유적으로만 해석해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어떤 부분은 자구적으로 알아들어야 하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어떤 부분은 비유 또는 은유적으로 그 뜻을 이해해야 하는 것입니다. 

 

아무튼 창세기의 내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 문제는 가장 먼저 성경이 성령의 영감으로 쓰여진 책이고 하느님께서 왜 성경을 우리에게 주셨는지 그 이유 또는 목적을 알고 읽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그 이유 또는 목적에 관해서 성경은 이렇게 알려주십니다. 

 

"성경은 그리스도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통하여 구원을 얻는 지혜를 그대에게 줄 수 있습니다. 성경은 전부 하느님의 영감으로 쓰인 것으로 가르치고 꾸짖고 바로잡고 의롭게 살도록 교육하는 데에 유익합니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사람이 온갖 선행을 할 능력을 갖춘 유능한 사람이 되게 해 줍니다."(2티모 3,15-17) 

 

그러니까 창세기에 하느님께서 세상을 말씀으로 창조하셨다는 부분과 하느님의 손으로 빚어 창조하셨다는 그 말씀은 사실이며 진실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세상 어떤 사람이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는 걸 본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성경 저자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주셔서 그 당시 사람들이 가장 잘 알아들을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셨는데 그 방식이 바로 이야기를 전하는 방식, 오늘날 우리들이 흔히 쉽게 이야기하는 신화라는 방식을 선택해서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사실을 세상에 알리게 된 것이 바로 창세기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이 처음부터 자신들을 지켜주시는 하느님께서 온 세상을 창조하신 온 인류의 창조주시라는 것을 알지는 못했습니다. 고대 이스라엘과 그 근동 지방 사람들은 유일신관이 아니었고 다신관이었습니다. 신이 무척 많았습니다. 셀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보셔도 이해가 되실 것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다윗의 아들 솔로몬 왕 이후에 통일 왕국이었었는데 두 나라로 분열을 합니다.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로 갈라졌는데 기원전 722년에 북이스라엘이 멸망하고 기원전 587년에 남유다마저 멸망해서 바빌론으로 유배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유다인들이 바빌론으로 유배를 가서야 비로소 자신들을 지켜 주시는 하느님께서 온 세상을 창조하신 창조주 하느님이시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그때에 창세기가 쓰여지게 되는데, 고대 근동에서는 태양도 신이고, 달도, 나무도, 강도, 아무튼 신 아닌 것이 없을 정도로 모두 신으로 섬겼습니다. 그때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런 것들은 신들이 아니고 자신들의 하느님께서 만드신 피조물임을 성령의 영감을 통해서 세상에 알리게 된 것이 바로 창세기입니다. 


그러므로 창세기의 창조 내용은 사실이고 진실이지만 전하는 방식에 있어서 단지 그 당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던 방식인 신화라는 방식을 통해서 세상에 알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요즘 어떤 사건을 실시간 뉴스로 보도하는 그런 형식을 취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것이 사실이 아니거나 진실이 아니거나 하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전하는 방식의 차이일 뿐이라는 것이지요. 이해가 좀 어렵지요. 


그리고 두 번째 궁금증에 대해서는 주석성경 입문에 나와 있는 내용을 참조해서 설명해 드린다면, 에덴 동산 한 가운데에 심어 놓으신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와 생명나무는 첫 인류인 아담과 하와와 하느님께서 맺으신 첫 계약이라고 이해해 보시면 좋으실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첫 인류에게 살아가는 길을 가르쳐 주셨다고 이해해 보시면 되는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만물은 하느님의 질서에 따라 살아갑니다. 그러니까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지켜야 할 질서 곧 법을 만들어 주셨다고 생각해 보시면 이해가 쉬우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너희가 이 동산에 살면서 무엇이든 마음대로 하고 마음대로 다 따 먹어도 된다. 하지만 동산 한 가운데에 있는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는 따 먹어서는 안 된다. 그것을 따 먹는 날 반드시 죽는다." 그러니까 하느님께서는 사람에게 자유의지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자유의지는 무엇이든 마음대로 다 할 수 있는 자유의지도 주셨지만, 마음대로 해서는 안 되는 자유의지도 주셨다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데, 우리는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의지가 있지만 사람을 살해한다던가, 도둑질을 한다던가, 간음을 한다던가, 아무튼 그러한 것들은 마음대로 하면 안 되는 자유의지도 있는 것과 비슷한 개념으로 이해하시면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그러니까 하느님께서 인류 첫 조상인 아담과 하와에게 사람이 살아가는 삶의 질서를 정해 주셨다고 보시면 되는 것입니다. 이해에 도움이 되실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성서에 대한 많은 자료들이 있는 카페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그곳에 보시면 평화방송 방에는 성경에 관한 방송을 모두 모아놓았기 때문에 편리하게 방송을 보실 수 있도록 준비해 놓았으며 강의 녹취록도 올려져 있고 기타 성경 기초 공부에 도움이 되는 자료들이 많이 있습니다. 큰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http://cafe.daum.net/bible100weeks

 

 

아무튼 창세기 1장과 2장을 잘 이해하시려면 로마 1,18 이하를 먼저 읽어보시면 큰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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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선악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