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 중 인사 예절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또한 사제와 함께"
"마음을 드높이" "주님께 올립니다."
"우리 주 하느님께 감사합시다."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
성찬의 전례 중 감사송을 시작하면서 주례 사제와 신자들이 주고받는 대화입니다. 이때가 되면 많은 신자분들, 나이드신 어르신이나 열심하신 분들은 연신 인사를 하시느라 바쁘십니다. 매 응답 때마다 절을 정성스럽게 하시고 계십니다.
우리는 미사를 통하여 부활하신 주님을 우리 가운데 초대하고 그분과 만남으로서 주님의 구원의 현존이 이루어지도록 합니다. 그런데 그분께 대해 품고 있는 경신례에 너무 큰 비중을 둔 나머지 매 응답마다 가능한 인사를 드리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계시는 듯 합니다.
미사 중에 주례 사제의 경의 표현이 아닌 일반 신자들이 들어낼 수 있는 외적 경의 표현에 대하여 간단하게 말씀드리며 무의미한 것을 바로 잡고 부활하신 주님을 중심으로 한 우리 경의 표현 가운데 일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모든 미사 형식에 공통되는 일반 규범 중 인사의 종류를 목례와 깊은 절 두 가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목례는 삼위일체의 이름을 함께 부르거나 예수와 마리아의 이름을 부르거나 축일이나 기념 미사때 해당 성인의 이름을 부를 때 사용합니다. 깊은 절은 사도신경 중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라는 구절을 욀 때 깊은 절을 합니다.
정리해 보면 미사 가운데 일반 신자들이 인사를 해야 하는 부분은 몇 부분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즉, 삼위일체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 부분, 개회식의 성호경과 폐회식에서의 파견 강복, 사도신경에서의 성자께서 마리아의 잉태를 통하여 세상에 오심을 고백하는 구절, 성찬 제정의 축성문, 즉 성변화 예식중의 거양성체, 그리고 영성체 직전에 성체께 인사를 하는 경우 뿐입니다. 굳이 첨가 한다면 평화의 인사를 나눌 때 옆의 형제자매와 반갑게 인사를 나눌 때라 하겠습니다.
그 외의 부분에는 굳이 인사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가장 많이 인사를 하는 것으로서 "또한 사제와 함께" "아멘" 의 응답은 주의를 해야합니다. 또 성체를 모신 후 감실이나 십자가, 제대를 향하여 인사를 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성체를 모심으로서 이미 주님을 내 안에 모시고 있는데 내 안에 계신 주님을 마다하고 또 인사를 하는 격이 되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하나 더 예를 든다면 파견 때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하느님 감사합니다"라는 부분은 바로 직전에 이미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이름으로 강복을 받았으므로 인사는 무의미한 것입니다. 오히려 파견 강복 때 머리를 숙여 강복을 받아야 합니다. 특히 대축일이나 주교님이 집전하시는 장엄 축복 때 신자들은 머리를 숙여 매 기도가 끝날 때마다 "아멘"하고 응답해야 합니다.
하느님 백성은 이미 근원적으로 거룩한 백성이지만 미사성제에 의식적으로 능동적으로 효과 풍부하게 참여함으로서 그 성덕이 계속 완성되어 가는 것입니다. 무의식적이며 습관적인 그리고 피동적인 미사성제의 참여를 탈피하고 미사가 거행되는 각 부분 마다에 담겨져 있는 깊은 의미를 깨달아 미사를 거행하는 주례자와 함께 모든 하느님의 백성들이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감사와 기쁨의 찬미를 드려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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