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60대 은퇴한 부모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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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화 [whad] 쪽지 캡슐

2007-04-03 ㅣ No.7436

 인간으로 태어난것에 긍지를 느끼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인간답게 살기위해 교육을 받았습니다.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18세를 지나, 더욱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대학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해서 자신의 수능 점수에 적절한 대학과 학과를 골라 입학했습니다.   중간에 군대를 다녀와서 졸업을 하니 그의 나이 26세가 되어,비로소 어린아이 취급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일을 할수 있게되 었습니다.그러나 취직시험에서 번번이 떨어졌습니다.학원에서 영어와 컴퓨터를 공부하여 2년만에 간신히 조그만 회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그가 하는일은 초등학교에서 배운 지식만으로도 능히 할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을때 그는 삶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이 삶의 3분의1정도를 '사회 생활을 하기 위한 준비'만 하면서,'교육'만받으면서지내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그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계속 직장에 나갈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대학교때 같은 학과 후배와 연애를하고 결혼을하고 아이도 낳았습니다.

하고 싶은것,먹고 싶은것을 다 참으며 집을 갖기위해 노력한 끝에 10년 만에 아타트27평 규모의 보금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그때그의나이 36세였습니다. 그는 또다시 의문이 생겼습니다. '자신의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삶의 6분의1을 보내는 동물이 있을까'하는....'

집도 장만했고 이제는 좀 삶을 누리며 살고 싶었으나,아내는 수입의 거의 반을 학원비/과외비로 지출해야 한다고 해서,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고자식들을 열심히 교육시켰습니다.두자녀를다 대학 졸업을 시키기까지24년이 걸렸습니다. 그의 나이 60세가 되었습니다.

자식중 한명은 딸아이어서마지막으로 부부동반 세계 여행을 염두에두고 모았던 돈을 혼수 장만하는데 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딸의 결혼 식장을 나온 그날,눈이 내리고 있엇습니다. 강아지 한마리가 눈을 맞으며 신나게 깡총거리며 뛰어다니는 것을 보며 문득자신이 언젠가 들었던 욕이 생각났습니다.

" 개만도 못한 * ....."

60세의 그 눈내리는 어느 겨울날 그는 또다시 의문을 갖기 시작헀습니다.  '정말 인간이 동물보다 나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이현승 칼럼.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에서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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