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2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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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8-04 ㅣ No.4763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21/08/31

 

우리 중에 어느 누구도 게을러지고 싶어서 게으른 사람이 없고, 죄짓고 싶어서 죄짓는 사람이 없습니다. 나의 나약한 의지와 악의 꾐에 빠져서 나태해지고, 반복되는 주님 용서의 은총 아래 숨어서 어느새 굳어져 버린 악습을 저지르며 살고 있습니다. ‘고쳐야지, 고쳐야지!’ 하면서도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는 악습과 죄악의 굴레에 갇혀서, 어떨 때는 우리 스스로 자괴감에 빠지고 자신마저도 원망하며 더욱더 나약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힘으로 살지 않고 우리를 구하시는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면서 우리를 이끄시기에, 주님께 희망을 두고 오늘의 어려움을 이겨내려고 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갈릴래아의 카파르나움 고을로 내려가시어 안식일에 사람들을 가르치십니다. 그 말씀을 듣던 이들은 그분의 말씀에 권위가 있었기 때문에 몹시 놀랍니다. 그 때 마침 그 회당에 더러운 마귀의 영이 들린 사람이 큰 소리를 질러댑니다. “!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루카 4,34)

 

예수님께서 그 마귀에게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35) 하고 꾸짖으시니, 마귀는 그를 사람들 한가운데에 내동댕이치기는 하였지만, 아무런 해도 끼치지 못하고 그에게서 나갑니다. 이를 바라보던 사람들이 몹시 놀라 이게 대체 어떤 말씀인가? 저이가 권위와 힘을 가지고 명령하니 더러운 영들도 나가지 않는가?”(36) 하며 서로 말하였다. 그리하여 그분의 소문이 그 주변 곳곳으로 퍼져 나갑니다.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우리도 우리 마음속에서 악마의 영에 갇힌 내 소중하고 아름다운 꿈과 주님께서 심어 주신 거룩한 인격을 되살려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내 마음만으로는 악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겠지만, 주 예수님께서 명하시고 구해주심으로써 우리도 다시 자유롭고 거룩한 영혼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주님께 청하면서 주님의 도우심을 기다립시다. 우리 스스로 한 때 악과 손잡아서 비롯된 우리의 악습에서 벗어나고, 다시 주님의 거룩한 자녀로 기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그래서 참으로 주님께서 사랑하는 자녀가 되고, 주님의 소명을 이 땅에서 실현할 수 있도록, 주님 앞에 나약하고 부족한 나를 내어드려서, 주님께서 몸소 나를 통해 활동하시며 주님 구원의 역사를 이루시기를 간구하며 주님과 함께 하느님 나라를 향해 나아갑시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섭섭하고 아쉬운 마음 가득 안고 떠나갑니다. 하지만 우리의 앞길을 주님께서 이끌고 계시고 펼쳐주고 계시니, 주님께 맡기고 우리의 열정과 헌신을 다 하기로 합시다. 나중에 우리 모두 한 사람도 빠짐없이 천국에서 다시 만납시다.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저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십시오. 안녕히 계십시오. 감사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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