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22/03/05 성모신심미사 03 내 영혼이 기뻐 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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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2-23 ㅣ No.4950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22/03/05

성모신심미사 03 내 영혼이 기뻐 뛰니

 

 

말씀 마니피캇-마리아의 노래(루카 1,46-56)

1 46그러자 마리아가 말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47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48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49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50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51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52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53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54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55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56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내 어머니

제 위로 형님 두 분이 계셨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태어나기 전에 두 분 다 돌아가셨답니다. 두 분을 잃고 나서 저를 임신하셨을 때 부모님은 항상 조심하셨고, 저를 고이고이 키우셨으리라 상상이 갑니다. 두 동생이 더 생겼습니다. 지금 같아서는 교육비 걱정으로 반갑지 않은 일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부모님은 자식들에게 한 번도 내색하지 않으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여러분도 부모님 사랑 담뿍 받고 자라나셨죠?

 

아버지들은 자식 하나 더 생기면, 위기감이 들어 자식들 먹여 살리기 위해 더 부지런히 일한다고들 합니다. 오늘 이 시대에 어린아이의 출생이 가족이나 사회에 짐이 아니라 참 기쁨이요 희망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어머니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마리아는 뭐가 그렇게 좋았을까? 마리아는 왜 기뻤을까?

 

예수의 데레사 성녀는

"그 무엇에도 흔들리지 마라

그 무엇에도 두려워하지 마라

모든 것은 다 지나가고,

하느님만이 영원히 변치 않나니,

인내가 모든 것을 얻게 하리라.

하느님을 모시는 자

아무것도 아쉬울 것 없나니

오직 하느님만으로 흡족하리라."

라고 읊었습니다.

 

파티마의 루시아와 히야친타와 프란치스코는 다른 어떤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성모님이기에 보고 싶고 만나고 싶고, 만나면 좋았습니다. 그래서 또 만나고 싶었습니다. 천사가 그 소년 소녀들에게 이미 알려준 대로, 그들은 "주 하느님을 믿고 의지하고 찬미하고 사랑했습니다." 우리도 어머니가 우리에게 무엇을 해주셨기 때문만이 아니라, 어머니이기에, 그분이 내 어머니이기에 보고 싶고, 만나고 싶습니다. 감옥에 갇힌 히야친타가 울면서 했던 소리가 들립니다. "다시는 엄마를 보지 못할까봐 무섭다.“

 

마리아도 그렇게 주 하느님을 보고 싶고, 만나고 싶고, 만나서 함께했기에 기쁘고 감사했을 것입니다. 마리아는 또 주 하느님께서 자신과 함께하신다는 사실에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마리아는 주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기에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마리아는 천사가 들려준 임신소식을 듣고 기뻐합니다. 마리아는 엘리사벳의 찬사를 듣고 기뻐합니다. 마리아는 비단 아기를 가지게 된다는 사실만이 아니라, 그 아기가 하느님 아들이며, 세상을 구원하실 구세주라는 사실로 기뻐합니다. 자신을 통해 하느님께서 새로운 세상을 연다는 것에 감사드리며 기뻐합니다. 그러기에 마리아는 자신의 기쁨이 자기에게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기쁜 소식이라 여깁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루카 1,46-47)

 

마리아는 이 기쁨이 자신의 개인적인 이득과 신분상승으로 인하여 기쁜 것이 아님을 잘 표현합니다. 마리아는 좋아서, 잘 돼서 기쁜 것이 아니라, 주 하느님의 선택을 받아, 세상을 구원하고자 하시는 주 하느님의 일을 하게 되었기에 기쁘다고 말합니다. 자기 일을 마음껏 할 수 있어서 좋은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자신을 통해 하고자 하시는 일에 자신이 응답하고 참여할 수 있어서 기쁘고 좋은 것입니다. 실제로 마리아의 생애를 인간적인 눈으로 바라본다면, 마리아 개인에게는 기쁨이라기보다 부담과 희생에 가깝습니다.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마리아는 스스로를 비천한 여종으로 칭합니다. 당대 목수의 아내가 될 여인 마리아. 마리아는 경제적인 서열을 염두에 두고 말하기보다 하느님 앞에 선 피조물의 겸손한 처지를 밝힙니다.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48-49)

 

마리아는 자기 개인의 사건을 온 민족의 사건으로 확장시킵니다. 자신의 경사와 기쁨을 민족들의 경사와 기쁨으로 삼아줍니다.

 

마리아는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은총과 축복을 자신의 입신양명과 복수 및 정적 제거를 위해 사용할 수 없음을 압니다. 마리아에게 맡겨진 일은 인간의 이해관계와 입신양명을 넘어선 거룩한 일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49-50)

 

오히려 하느님의 권능은 자비입니다. 주님을 경외하고 주님을 갈망하는 모든 백성들에게 펼쳐질 무한한 용서와 평화와 위로입니다. 하느님의 힘은 압제하는 권력이 아니라 용서하시는 사랑입니다. 하느님의 권능은 굴복시키는 힘이 아니라, 회개시키는 연민입니다.

 

권능을 펼치시어

이제 그분의 자비는 개인과 민족을 넘어 세상 모든 이에게 펼쳐집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51-54)

 

마리아가 의식 공부를 한 이인가? 아니면, 부자와 권력자들에게 열등감이나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이였는가? 언젠가 교회가 가난한 이들을 반기고 포용하고 자기화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로 성당 뒤쪽에 앉아있는 이들은 가난한 이들이고, 저 뒤쪽에 앉아있는 가난한 이들에게까지 들리도록 큰 소리로 이야기하면, 앞에 앉아있는 이들은 다 들린다고. 그러기에 교회가 가난한 이들을 챙기는 것은 그 앞에 있는 부자들도 이미, 아울러 챙기는 것이라고.‘

 

'물질적으로 가난하여, 어서 빨리 가난을 벗어나려고 하면서, 가진 이들을 비난하고 시기하며, 탐욕으로 가득한 이들''물질적으로 가졌다고 하여, 가지지 못한 이들을 차별하고, 더 많이 가지려고 착취하며, 물질의 노예가 된 이들'이 모두 해방되는 날을 꿈꿉니다. 마리아는 오히려 불완전하고 부족한 인간의 생존 조건과 가난한 처지를 받아들입니다. 물질적 가난 안에서도 형제자매들이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겸손한 사람들의 새 세상을 꿈꿉니다.

 

당신 자비가 영원히 미치리라

마리아는 한 민족 한 세대를 넘어 온 세상, 온 세대, 주님을 믿고 주님께 의지하는 모든 이에게 빛을 비추고자 합니다.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54-55)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우리의 모든 죄를 눈감아주시고 씻어주시어, 오늘을 이렇게 숨 쉬며 살아가게 해주시는 주 하느님 감사드립니다. 우리로 하여금 주 하느님을 믿고 섬기며, 올바른 길로 접어들도록 해주시는 주 하느님 감사드립니다. 우리를 현세에서 벗어나 영원한 생명의 길로 향하게 해주시는 주 하느님 감사드립니다.

 

 

기도

'마리아를 통해 하느님의 거룩한 일을 시작하시려는 주님, 찬미와 영광을 받으소서. 아멘.'

 

'마리아를 통해 새 세상을 열고자 하시는 주님, 찬미와 영광을 받으소서. 아멘.'

 

'마리아를 통해 우리 인간을 물질로부터 벗어나게 해주시는 주님, 찬미와 영광을 받으소서. 아멘.'

 

'마리아를 통해 우리 인간 모두를 차별과 교만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시는 주님, 찬미와 영광을 받으소서. 아멘.'

 

'마리아를 통해 우리 인류를 현실의 생존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희망을 품게 해주시는 주님, 찬미와 영광을 받으소서. 아멘.'

 

'자신의 기쁨과 행복을 세상의 기쁨과 행복으로 봉헌하신 성모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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