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부활 제2주일 곧, 하느님의 자비 주일(다해) 요한 20,19-31; ’22/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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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4-12 ㅣ No.4999

부활 제2주일 곧, 하느님의 자비 주일(다해) 요한 20,19-31; ’22/04/24

 

 

 

 

 

 

부활절 잘 보내고 계십니까?

어떤 분들은 세월이 많이 흘렀어도 과거의 어떤 사건과 상황 때문에, 억울함과 화가 들끓어 올라 분이 삭혀지지 않고 잠조차 제대로 자지 못한다고 호소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우리가 과거의 안 좋은 상황과 사건 그리고 그 당사자들을 생각하면 할수록, ‘그때 왜 그랬을까?’ ‘왜 참았을까?’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앞으로 어떻게 되던, 한바탕하고 넘어갔어야 했을 텐데’ ‘다시 한번 만나면, 다시 한번 그런 일이 또 생기면등등의 후회와 복수심을 동반한 괴로움은 사그라지지 않고 더 커지는가 봅니다. 되씹으면 씹을수록 줄어들고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 내 가슴을 후벼 파고, 나를 편하게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이런 부정적인 감정들은 나를 화병과 우울증, 의식과 무의식 속에서 잠 못 이루는 밤을 고통스럽게 보내기도 합니다.

 

진정 그런 아픔에서 헤어나기 위해서는 주님께 간절히 기도하면서, 주님께서 이끌어주시는 대로 인내희생으로, 비록 당했지만 주 예수님의 고통에 참여하는 수용으로 변화시켜 성화되거나, 주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해방을 경험하지 않고서는 해결되지 않는듯합니다.

 

또 인간적으로, 나쁜 감정들보다는 좋았던 순간들과 좋은 감정들, 좋은 사람들을 기억하고 되새기면서, 내 정신을 조금씩 쉬도록 하고, 나를 편하게 만들어 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시어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평화가 너희와 함께!”(요한 20,19.21) 하시며 말씀하십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22-23) 그리고 오늘 제자들과의 첫 번째 만남에 끼지 못해서 주님의 부활을 의심했던 토마에게 나타나 말씀하십니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29)

 

주님의 말씀을 잘 들어보면, 오늘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평화용서믿음을 연결시켜 말씀하십니다.

 

오늘 날 우리의 삶 속에서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믿는다는 것, 그리고 우리의 일상에서 부활하신 주님의 영광에 참여하는 새생활이란 무엇입니까? 그것은 현실적으로 믿는다고 해도 그만 안 믿는다고 해도 특별히 이득이나 손해를 보지 않는 관념적이고 전례적인 믿음에 그치는 믿음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다는 것은 죽으면 끝날 줄 알았는데 죽지 않고 부활한다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믿음의 생활이란 여태 일방적으로 용서를 해주면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고 억울하다고 느껴왔던 것이 사실은 그게 아니라, 영적인 이득이며 죄악이 인간 세상에 심어놓은 증오와 미움에서 해방되어 평화를 얻는 길이라고 믿고 사는 새생활입니다.

 

지금까지는 용서하면 버릇만 나빠지고, 용서하면 나만 손해 본다고 세상 속에 살면서 경험해 온 대로 현세적이고 물질적인 가치관에 의해 판단하고 행동해 왔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경험이 최고인 줄 알고 살아왔지만, 결과적으로는 적과 원수를 만들고, 미움과 증오로 들끓게 됩니다. 우리는 편안하게 잘 사는 것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사람을 피하고 원망 속에 불편하게 살게 되고 오히려 스스로의 분노와 증오에 갇히게 되기도 합니다.

 

평화롭게 살고 싶으십니까?

평화롭게 살고 싶으면,

용서를 받고

또 용서해 주어야 합니다.

 

어떤 분이 오랫동안 상환되지 않는 빚거래로 원수가 되어버린 친구를 다시 만나서, 아마도 친구를 잃기 싫어서, 빚을 갚지 않아서 갖은 속을 다 썩이기는 했지만, 그나마 함께할 사람이 필요해서, 자신이 먼저,

 

없던 것으로 합시다!”

 

라고 하면서 화해했다고 합니다.

 

용서를 해주면 나도 편해지고 상대도 편해지며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다고 믿는 믿음이 부활하신 주님을 믿는 우리 그리스도교 믿음의 행위입니다.

 

그러한 믿음이 우리를 용서와 화해로, 자유롭고 기쁜 새생활로 초대합니다.

주님께서는 무조건적인 용서를 통해 우리를 구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2000여 년 전 우리를 구하시기 위해 십자가에 못박혀 생명을 바치심으로써 다시 영광스럽게 부활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십자가 아래에 달려와 죄를 고백하고 주님과 형제들에게 죄를 용서 받고, 우리도 부활하신 주님께 용서의 힘과 은총을 받아 형제들을 용서해 주면서 우리도 부활하기로 합시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내려주시는 평화가 여러분 모두에게 가득하시길 빕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요한 20,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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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2주일 꽃꽂이 https://bbs.catholic.or.kr/home/bbs_view.asp?num=15&id=186804&Page=2&menu=frpeterspds2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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