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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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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미 [somee] 쪽지 캡슐

2000-01-17 ㅣ No.486

 

무갈 황제 아크바가 숲으로 사냥을 나갔다. 저녁기도 시간이 되자 그는 말에서 내려와 땅에 자리를 펴고서 어디서나 열심한 회교도들이 하는 방식으로 기도하려고 무릎을 꿇었다.

 

그런데 바로 이때 아침에 나가서 돌아오지 않은 남편 때문에 심란해진 한 시골 부인이 걱정스럽게 실종된 남편을 찾으면서 그 옆을 달려갔다. 남편 찾는 일에 몰두헤서 그 부인은 황제가 무릎꿇고 있는 모습을 못보고 그 한테 걸려 넘어졌다가 일어나서는 사과의 말 한 마디도 없이 숲속으로 달려갔다.

 

황제는 이렇게 방해를 받아 화가 났지만, 착실한 회교도인만큼, 기도중에는 아무에게도 이야기 안하는 규칙을 지켰다.

 

그런데 기도가 끝났을 바로 그 무렵에 그 부인이 자기가 찾아낸 남편과 함께 즐겁게 돌아왔다.부인은 황제와 수행원이 거기 있는 것을 보자 깜짝 놀라며 겁을 먹었다. 황제는 그 부인에게 화풀이를 하며 소리쳤다.

"너의 그 무례한 행동을 해명하지 못하면 벌을 주리라."

그 부인은 갑자기 겁없이 돌아서더니, 황제의 눈을 들여다보면서 말했다.

"페하, 제가 그만 제 남편 생각에 몰두해서 폐하께서 여기 계신 것조차 알아뵙지 못하였습니다.폐하께서 말씀하셨듯이 제가 폐하께 걸려넘어졌을 때조차도 폐하를 못 보고 말았습니다.그런데 폐하께서는 기도중이셨고, 제 남편보다 한량없이 더 귀중하신 분께 몰두해 계셨습니다.그런데 어떻게 해서 폐하께서는 저를 알아보셨다는 것입니까?"

 

                                 -개구리의 기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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