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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29 ㅣ No.3595

안녕하세요......

 

고민이 있어 글 올립니다.

1년전쯤 한 아가씨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호감을 느꼈고, 사귀게 되었죠.

시간이 얼마 지나고, 전 자연스럽게 그 사실을 부모님께 알렸습니다.

저희 집안은 카톨릭 집안이고, 부모님 모두 배우자 선택에 있어서 세상에서 말하는 소위 '조건'이라는 것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는 분이십니다.

'사랑하는 사람끼리 만나서 행복하게 사는' 이런 단순하고 순수한 생각을  가지신 분들입니다.

 

주위에서 조건때문에 헤어지고 부모님과 갈등을 빚는 사람들을 보면서 전 저의 환경과 저의 부모님께 감사와 존경을 느꼈지요. 

 

특히나 어머니는 독실한 신자이시고 세상의 성공이나 물질적인 면에 관심을 갖지 않는 욕심없는 분이십니다.

 

전... 이런 부모님이시기에 더욱더 편한 마음으로 저의 여자친구를 소개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하루는 어머님께서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잘 아는 아주머니가 있는데... 그 분이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분이라고....

그런데 그 분께 너희 둘에 대해 물어봤는데... 그다지 좋지 않다고,,, 더 정들기 전에 헤어지는게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그냥 한때의 지나가는 얘기 이겠거니....

 

이런 생각으로 지나기를 몇개월... 지금은 벌써 1년이 훌쩍 넘은 시간이 되었네요...

 

하지만... 아직까지도 어머니는 이 생각을 변치 않고 하고 계십니다.

 

그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다는 그 분...

 

결코 악의가 있으신 분은 아닙니다. 집도 가난하고, 그 분도 매일 하시는 일은 성당 나가서 미사하고 기도하시는 일 밖에 없는 그런 분이십니다. 주위에서도 고민이 있을때마다 그분에게 상담하고 함께 기도하고 도움을 청하는 그런분이죠...  그 댓가로 돈을 받거나 하지도 않습니다. 무슨 모임을 조직하고 그런 것도 아니고요...

그냥... 조용히 사시는 분입니다.

 

사람들이 얘기하는 소위 사이비이거나 귀신씌운 사람은 아닙니다.

저도 그 전에 몇 번 뵌 적이 있는데... 좋은 분이었습니다.

정말 가난하고, 정말 기도만으로 사시는 맘씨 좋은 할머니였습니다.

 

그 분 말씀으로는... 자기도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는 군요.... 다만. 기도를 해보니 그렇다는 겁니다.

그러니...당신조차도 저한테 너무 미안하다는 겁니다....

 

사실 저희 형님 결혼 할때는 매우 기뻐하시며 빨리 결혼시키라고... 그런 말씀 해주셨거든요... 주위에 몇사람이 결혼할때마다 그런 좋은 말씀을 하셨는데... 유독 저한테만 그렇게 말씀하시네요...

 

저희 어머니도 이런 상황에서... 제가 계속 사귀는 걸 아시니까... 기도만 계속하시네요..

 

정말로 저의 배우자가 맞다면 주님뜻대로 될것이라고.... 잘되기만을 기도한다고...

 

어머니마저도 힘들어하십니다.

 

저또한 어머니께서 사심으로 말씀하시는게 아닌... 그저 아들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런 말씀하시는것이라... 저또한 누구에게 화조차 낼 수도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처음에는 애써 이런 사실을 외면하고 싶었지만... 그 아가씨를 사귀는 일년이 넘는 시간동안 제 의식 깊은 곳에서는  이 얘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그 아가씨..... 좋은 아가씨입니다. 착하고 예쁘고 또한 저를 마음으로 아끼고 사랑하고... 저또한 그 아가씨를 사랑하고...

 

얼마전... 저희 부모님께 그 아가씨를 인사시켰습니다. 부모님도 이제는 그런 말씀을 하지는 않으십니다. 그저 저의 의지에 맡기고 기도만 할 뿐이고요...

 

그 아가씨는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도저히 제가 얘기할 수도 없습니다.

 

요사이 그런 일들로 머리가 복잡해 전화를 안하게 되었는데.... 이유도 모르고 답답해 하는 그 아가씨.... 어제는 울면서 왜그러냐고 그러더군요......

 

조금만 혼자있는 시간을 달라고....... 그렇게만 얘기했습니다.

 

지금.... 너무 답답합니다.....

 

교회안에는.... 이런 성령의 은사.... 신비주의적인 활동을 하시는 분이 꽤 있으신 걸로 압니다....

 

그분들에대해서 교회에서조차도 확실히 언급을 하지 않으시고.... 그렇다고 반대하거나 배척하지 않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가진 특수성때문이겠지요.....

 

저또한 어려서 부터 영적인 이런 일들에 대해 보고 들은 것이 많아 이런 일들을 존중해 왔지만.... 지금 같은 일을 당한 상황에선.... 제가 어찌해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생각이 바뀝니다.....

 

 

 

그리고 제가 할수 있는 일이 무얼까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주님의 뜻은 무얼까요....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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