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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동생을 어떻게 사랑으로 대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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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3 ㅣ No.4012

답답한 마음에 그만 밤을 새웠습니다. 잠이 오지 않더라구요. 일어나 이것저것 하다가 문득 굿뉴스가 생각나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는 20대 후반 미혼 여성이고, 객지에서 생활하다가 1년 전부터 부모님과 남동생이 계신 고향집에 내려와 지내고 있습니다. 취직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 함께 생활하고 있는 제 남동생은 올해 20대 중반이고 2월에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공부에 그다지 흥미가 없는 제 남동생은, 공부에 흥미와 재미를 느꼈던 저와는 달리, 부모님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거의 6년 정도 떨어져 생활했습니다. 그러나 그 기간동안 잠깐씩 만날 때마다, 동생은 저를 차갑고 몰인정하게 대해서, 충격을 많이 받았습니다. 동생에게 남다른 인간적인 유대와 애정을 생각했던 제 생각과 실제 동생의 모습은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이런저런 사정끝에 당분간 고향에서 함께 생활하게 되었는데... 저는 처음에는 심리학 서적등에서 주워얻은 지식들에 비춰서.. 아마 부모님께 사랑을 못 받았다는 상대적인 박탈감때문에 그러는가 보다고 나름대로 이해하려 애썼습니다. 그 전에도 동생은, 아버지가 동생의 생활등을 소재로 던지시는 농담에  분노를 품고 있었고, 어린 시절에 자신을 차별대우 했으며, 자신을 심하게 때렸다는 말로 아버지에게 따지다가 아버지와 몇 개월동안 말을 하지 않고 지낸적도 있었습니다. 결국 고모가 사이에서 중재하시고 동생이 울면서 잘못했다고 말씀드려서 화해했습니다.

 

동생은 상고를 졸업했고, 전문대를 다니다가 졸업 후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해서 올해 졸업했습니다. 4월에 취직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집에서는 주로 컴퓨터 오락을 많이 합니다...

가족이라지만, 모두들 독특한 자기 세계가 있고.. 노력과 희생이 없으면 서로 사랑하기 어렵다는 것을 ... 가족과 함께 생활하면서 많이 느낍니다. 또 학력을 중시하는 부모님들의 사고방식이나, 철없던 어린 시절의 제 어린 시절의 행동들이 동생의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미안한 마음도 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성인이 된 동생이, 특히 부모님 앞에서만 단순한 일상의 대화에 불과한 제 말마다 큰소리로 조롱하고 비아냥 거리거나, 난폭하게 행동할 때.. 난감합니다. 왜 그러냐고 말을 건네다간 큰 싸움이 되기 일쑤여서, 참고 있으면 또 그런 저를 가지고 소리지르며 화를 냅니다. 그래도 참고 있으면, 혼자 큰소리로 비웃는 말을 내뱉다가는 멈춥니다... 동생과 함께 지내는 것도 잠시라는 생각을 하긴 합니다만... 그대로 두는 것이 정말 옳은지... 의심스럽기까지 합니다... 자신의 친구들 앞에서는 웃으면서 대화를 나누는 정상적인 모습입니다. 아버지, 어머니에게도 큰 관심을 보이며, 순종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굉장히 잔인하다 싶을 만큼 난폭하고 잔인하게 행동합니다... 화가 나면 아이처럼 씩씩거리며, 주먹까지 쥐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기도를 드리면서 하느님이 다른 길을 마련해 주실 때까지 참는 것이 옳을까요?

부모님들도 보면... 특히 제 어머니는 화가 나시면 따지고 비아냥 거리는 어투로 말씀하시는데... 이런 가족들의 모습을 보니 정말 한숨만 나옵니다..

저의 집안에서 어머니와 저만 가톨릭 신자입니다.

그러나 오히려 어머니가, 평일 미사에 참례하거나 성당에서 무릎 꿇고 기도하는 제게 화를 내시며 싫어하는 모습까지 보이십니다...

어머니는 오히려 동생이 큰 소리로 친척들이나 저를 비아냥거리고 조롱하면 맞장구를 치십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어머니는 제가 좀 더 사회적으로 출세할 수 있는 길을 버리고... 어머니 보시기에 단순한 길을 선택한 제가 마음에 들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제가 소신껏 살 수 있는 길을 지금 찾아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사람들에게 제가 고향에 왔다는 것도, 친구들 앞에서도 숨기십니다...

 

가치관 차이고... 저로서는 기도하고 인내하는 것이 최선이겠지요?

언쟁을 하고 나면 주님께 크게 미안합니다...

제가 믿음이 약한 탓이겠죠? 참고 기다리지도 못하니 말입니다...

벌써 아침입니다... 부족한 제 글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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