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광장

한국의 美(6)-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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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선 [delltapose] 쪽지 캡슐

2005-11-06 ㅣ No.996

 원문출처 : 한국의 美
 


왜 山寺의 처마 밑 풍경 아래에 물고기가 있을까?

바다와 山은 서로 멀고먼 세상인데...


傳來의 이야기에 의하면

물고기는 잠잘 때도 눈을 감지 않기 때문에,

구도자들이 본 받으라는 상징적 의미 라기도 하고,


또 어떤 이야기는,

옛날 게으름을 피우는 스님이 죽어 물고기로 환생하여,

등에 나뭇가지가 자란채로 호수에 살았다 한다.


그러다 어느 도통한 스님을 만나 청탁을 하여 나무가 없는 평범한 물고기가 되었다는,

게으름을 삼가라는

교훈적인 이야기에서 그렇게 유래가 되었다 한다.


 

둘 다 俗說이지만,

가만히 보면 의미가 있어 보인다.

인간이 수도 생활을 하는 산이란 높은 장소에 물고기가 그것도 처마에서,

바람에 날리어

肉身을 던지는 布施(보시)의 모습에서

물고기이지만 해탈에 대한 소망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그도 아니면

얼마나

山이 그리웠고 바람소리가 보고팠기에...


 

혹시

우리가 미물이라 부르는 물고기도 인간과 만물을 敎化 할 수 있다는

거시적인 평등사상에서 나온 것은 아닐까?.


요즈음 산사의 풍경 속에서

간혹 물고기가 예고도 없이 먼저 해탈하여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고

피곤한지 다른 미물들이 대신하기도 한다.


 

고요하고

외로운 그리고 높은 산 처마에서

중생들의 속세의 의미를 담아 그들에게 메시지를 주는 풍경소리


 

한국의 美는 가만히 보면 자기희생 적이고 자기 억제의 美이다.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숨기려고 애쓰다가 불가피하게 살짝 보이는

여인네들의 속적삼 같은 아름다움 같은 것이 아닐까?.


 

오늘도

가을과 하늘과 풍경은 구도자들의 심신과 함께 한다.

浪人들의 고적한 마음도 함께.....,(2005.10, 중순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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