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달봉 신부의 짧은 오늘의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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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현 [dalbong6] 쪽지 캡슐

2003-11-05 ㅣ No.2410

오늘은 2004학년도 수능시험이 있는 날입니다. 모쪼록 시험을 보는 우리 본당의 모든 수험생들에게 주님의 은총과 축복이 가득하게 내려 잘찌고 잘풀고 꼭합격하기를 바랍니다. 지금 이시간 수험생들은 문제를 풀고 우리 수험생들의 부모님은 성당에서 피정을 하고 계십니다. 정말 수험생과 부모님들의 노력으로 인해 좋은 결실이 맺어지기를 바래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루가 복음 14, 25-33절까지의 말씀입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그때에 예수께서 동행하던 군중을 향하여 돌아서서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나에게 올 때 자기 부모나 처자나 형제 자매나 심지어 자기 자신마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그리고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너희 가운데 누가 망대를 지으려 한다면 그는 먼저 앉아서 그것을 완성하는 데 드는 비용을 따져 과연 그만한 돈이 자기에게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지 않겠느냐? 기초를 놓고도 힘이 모자라 완성하지 못한다면 보는 사람마다 ’저 사람은 집짓기를 시작해 놓고 끝내지를 못하는구나!’ 하고 비웃을 것이다. 또 어떤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우러 나갈 때 이만 명을 거느리고 오는 적을 만 명으로 당해 낼 수 있을지 먼저 앉아서 생각해 보지 않겠느냐? 만일 당해 낼 수 없다면 적이 아직 멀리 있을 때에 사신을 보내어 화평을 청할 것이다. 너희 가운데 누구든지 나의 제자가 되려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버려야 한다."

 

이 말씀은 주님께서 제자들과 여러 사람들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길에 하신 말씀이다. 예수님은 당신이 향해가고 있는 길이 십자가의 길, 고통과 죽음이 기다리고 있는 길임을 너무나도 잘 알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제자들과 사람들은 십자가의 길이 아닌 영광의 길로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의 참된 제자가 되고자하면, 현세에서 예수님을 가까이 따르고자 하는 사람은 세상의 권세와 영광을 찾을 것이 아니라, 인생에서 가장 귀한 자기 목숨까지도 희생할 각오와 당신이 지시고자 하는 십자가를 지는 수난을 각오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말씀입니다.

 

교우 여러분, 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의 길을 따른다고 하면서 고난과 죽음이 아닌 영광만을 바라보고 살 지는 않았는 지 반성해보아야하겠습니다. 십자가의 죽음이란 다른 사람들을 위해 나의 이기심을 죽이고 나를 희생하는 것입니다. 혹시 다른 사람만을 십자가에 못 박으려하지 않았는 지 생각하는 하루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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