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게시판

김수환 추기경님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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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희 [namyh02] 쪽지 캡슐

2009-02-18 ㅣ No.643

 

김수환 추기경님을 보내며
 
 
 
사랑이 머물다 떠나는 자리
빛이 머물다 떠나는 자리
 
명동성당 불빛이 찬연히도 빛납니다
줄지은 추모객들 사이로
2월의 겨울 찬바람이 슬픔에 녹아납니다
 
어제의 발걸음이 어제의 숨결이 잠이든
거룩한 성자聖者의 유리관 속에서 까만 구두가
반짝입니다
 
많은 이들이 이별의 악수를 하러 찾아든
곳, 성가에서 흘러나오는
당신의 이름과 아버지와 어머니를 부르는
슬픈 벗들의 애닮음이 찬미讚美로 날아 따스히 관을
에워 쌉니다
 
마지막엔 성당 위 붉은 십자가로
오를테지요 그 십자가를 타시고 하늘로 올라
영원의 안식으로 드시겠지요
그 자리에서 다시 사랑이 내리고 생명이 내리고 이 땅에
정의와 평화를 내리시기를,
 
명동성당 불빛이 찬연히도 빛납니다.
 
그 사랑이 머물다 떠나는 자리
그 빛이 머물다 떠나는 자리.
ㅡㅡㅡ
             2009.2.18 南榮喜 올림 
 
@김수환 추기경님을 보내야 하는 슬픔에 하나 더 써서 올려 드립니다.
'영혼의 빛으로 당신의 소망이 이루어지는 그 찬란함의 축복을 받으시옵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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