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 12주간 화요일 6/26 (생명의 좁은 문, 관심)

인쇄

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8-06-26 ㅣ No.3573

연중 제 12주간 화요일 6/26 (생명의 좁은 문, 관심)

수색 예수성심 성당 박재성 시몬 부제님 강론

독서 : 2열왕 19,9-11.14-21.31-35.36

복음 : 마태 7,6.12-14

 

사회생활을 하면, 아는 사람이 많아지고, 또 챙겨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누구의 생일까지 챙겨야 할지, 누구의 집들이까지 가야할지 고민스럽습니다. 요즘 선물을 주고받는 것도 부담스러워진 젊은이들은 생일 선물 서로 주지 말고 준 셈 치자라고 합니다. 뭐 하나 주고 하나 받아야 하니 내 입장에서 생각할 때 손해 보는 것 없는 장사입니다. 그런데 전 이걸 볼 때 가슴 한편이 먹먹했습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주지도 받지도 못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마태 7,12) 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를 황금률이라고 말합니다. 이 말씀대로라면, 내가 듣고 싶은 말이 있다면 먼저 그 말을 해주야 합니다. 저는 이 말씀을 묵상하며 부부 상담을 해주는 TV프로그램이 생각났습니다. 남편은 힘들게 일하고 와서 새벽에 돌아왔을 때, 부인에게 고마워라는 말을 듣고 싶었는데 듣질 못했고 합니다. 남편이 그렇게 말하니 부인이 자신은 사랑해라는 말을 듣고 싶었는데 당신이 그런 말을 해 준적이 있냐면서 서로 싸우는 것이었습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각자 원하는 것을 해달라고 하기보다 타인에게 먼저 해 주었다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남편과 부인 둘 다 바라는 것이 같이 않을까. 바로 각자에게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바라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신 황금률은 산상설교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말씀하시는 참 행복 선언을 시작으로 산상설교는 시작됩니다. 그러니 이 부분 또한 참 행복에 다가가기 위한 한 방법을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내가 남에게 해주기보다 받기만 하면, 남이 나에게 주는 것이 보이지 않습니다. 내가 받길 원하는 딱 그것을 해주지 않으면, 남이 열심히 노력한 것도 날 위한 것이라 생각되지 않습니다. 내가 원하는 그것이 아니었으니까요. 남편은 무엇 때문에 새벽까지 일을 했을까요. 바로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입니다. 남편의 노력을 보았다면, 부인이 먼저 고마워하는 마음을 갖지 않았을까요. 내가 먼저 남에게 해 준 다음에야 비로소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보여준 관심과 사랑이 보입니다. 내가 관심과 사랑이 받고 싶다면, 내가 먼저 관심과 사랑을 주어야 합니다.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마태 7,12)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73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