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21/09/03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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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8-07 ㅣ No.4766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21/09/03 금요일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은 540년 무렵 로마의 부유하고 신심 깊은 가문에서 태어나셨습니다. 법학을 비롯한 귀족 계층의 고등 교육을 받은 그는 로마의 고위 공직자를 지낼 정도였으나 모든 재산을 교회에 기증하고 수도원에 들어가 사제가 되셨습니다. 590년에 교황으로 뽑힌 그레고리오 성인은 교황을 하느님의 종들의 종이라고 표현한 최초의 교황입니다. 교황권을 지배하는 특권이 아니라 봉사하는 특전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레고리오 성가도 그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듯이, 그레고리오 교황은 전례 음악뿐 아니라 신앙과 윤리에 관한 저서를 많이 남기고 604년에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단식과 기도와 관련하여 빈정거립니다. “요한의 제자들은 자주 단식하며 기도를 하고 바리사이의 제자들도 그렇게 하는데, 당신의 제자들은 먹고 마시기만 하는군요.”(루카 5,33)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예수님을 잃게 되면 그 때 단식할 것이라고 대꾸하십니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을 할 수야 없지 않으냐?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때에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34-35)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또 새 옷과 헌 옷과 관련한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아무도 새 옷에서 조각을 찢어 내어 헌 옷에 대고 꿰매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새 옷을 찢을 뿐만 아니라, 새 옷에서 찢어 낸 조각이 헌 옷에 어울리지도 않을 것이다.”(36) 그러시고는 포도주와 포도주를 담는 가죽 부대와 관련하여 비유를 드십니다. “또한 아무도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는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37-38) 예수님께서는 이에 덧붙여 전통과 신 유행, 구약과 신약을 묵은 포도주와 새 포도주와 연관하여 비유를 드십니다.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사실 그런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고 말한다.”(39)

 

우리는 살면서 가끔 고치는 것보다 차라리 버리고 새로 사는 것이 더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또 경험하기도 합니다. 우리 민족이 고이고이 간직해 온 전통이 그리스도교 문화와 어울리고 접목시킬 수 있으면, 적절히 공존시키겠지만, 우리가 믿는 그리스도교 신앙과 배치되고 어긋나는 것이라면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신앙의 길을 걸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삶 속에서 우리가 버리고 고쳐야 할 악습이 무엇인지 살펴봅시다.

그리고 과거의 것이라고 하여 무조건 버리고 고치려만 하지 말고, 그 문화와 정신이 현재 우리가 추구하고 이루어 나가는 삶 속에 어떻게 접목시키고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것인지도 비교 검토하여, 복음과 영원한 생명을 향한 새로운 빛으로 비춰 나가기로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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