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대림 제1주간 월요일 ’21/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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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11-18 ㅣ No.4854

대림 제1주간 월요일 ’21/11/29

 

대림 시기는 예수 아기의 탄생을 기리며,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날입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면, 나와 우리에게 어떤 일이 생길까?

또 나는 다시 오시는 주님께 무엇을 청할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카파르나움이라는 동네에 들어가셨는데, 한 백인대장이 다가와 자기 종을 중풍에서 구해달라고 청합니다. “주님, 제 종이 중풍으로 집에 드러누워 있는데 몹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마태 8,6) 예수님께서 내가 가서 그를 고쳐 주마.” 하시며 걸음을 내딛는데, 백인대장이 예수님을 말리고 나섭니다.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8) 백인대장은 자신의 처지를 알리며, 감히 예수님을 번거롭게까지 하고 싶지 않다고, 그리고 자신으로 인하여 혹여 벌어질지도 모르는 오해와 질투에 예수님께서 휘말려 들기를 원치 않았는가 봅니다. “사실 저는 상관 밑에 있는 사람입니다만 제 밑으로도 군사들이 있어서, 이 사람에게 가라 하면 가고 저 사람에게 오라 하면 옵니다. 또 제 노예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합니다.”(9)

 

예수님께서는 백인대장의 이 말에 감탄하시며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동쪽과 서쪽에서 모여 와, 하늘 나라에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10-11)

 

어쩌면 예수님께서 그 백인대장을 따라나서기까지 한다면, 실제로 유다인들로부터 어떤 비난을 받게 될지도 모를 일이었습니다. 로마의 식민생활을 하면서도 로마인의 식민 지배를 애써 외면하고 부정하는 유다인들에게는 선지자로 알려진 예수님이 로마인의 식솔을 구해주러 가셨다는 사건을 두고 비난거리로 만들기에 충분할 수도 있었습니다. 로마인 백인대장은 그런 유다인들의 심성을 너무나 잘 알기에 쓸데없는 소문에 빠지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저 예수님께 청하기면 하면, 예수님께서 마음만 먹으시면 자신의 종이 중풍에서 건져질 수 있으리라고 믿고 청한 백인대장의 믿음이 부럽고 또 그렇게 실제로 이루어진 기적이 기다려집니다. 매일 미사를 봉헌하며 같은 마음과 같은 믿음으로, 영성체를 하기 전에 이 백인대장의 말을 빌려 주님께 청합니다. 사제가 우리 앞에 거양성체를 하며 예수님의 구원사업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구원의 예수님께서 남겨주고 가신 성체를 보여 주시며 외치십니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되도다.” 그때마다 우리는 정말 마음속에서부터 간절한 마음이 솟구쳐 오르며 큰 소리로 고백하며 청합니다.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 영혼이 곧 나으리이다.”

 

오늘 대림 제1주간 첫날에 다시 오시는 주님을 기다리며, 간절히 청합니다.

주님, 만군의 주님, 다시 오셔서 이 부족하고 부당한 저를 굽어보시고 헤아려주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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