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22/02/22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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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2-12 ㅣ No.4939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22/02/22 화요일

 

율법주의에 이어지는 윤리 주의는 규칙을 지키면 칭찬을 받고 상을 받지만,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일 벌을 받아야 하는데, 만일 힘이나 재력이나 백으로 교묘하게 피해 나가면, 이를 바로잡기 위해 폭력과 저항으로 대항하여 마침내 벌을 주어야만 한다고 테러주의로 연결됩니다. 그런데 그리스도교 교리는 규칙을 지키지 못했어도 용서해 주고 기다리면 다음 기회에 규칙을 지킬 수 있게 된다고 믿으며, 무한한 아버지 하느님의 사랑을 기대하며 회개와 부활의 삶을 꿈꿉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카이사리아 필리피 지방에 다다르시어,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마태 16,13) 하고 물으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러자 제자들이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14) 라고 대답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15) 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으시자, 시몬 베드로가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16) 하고 대답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그 스스로 알아차린 것이 아니라, 주 하느님께서 깨우쳐 주신 것이기에 행복하다고 이르십니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17)

 

그러시면서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처럼 예수님을 알아보고, 예수님을 믿는 이들의 기초 위에, 예수님의 교회가 세워질 것이라고 이르십니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18)

 

예수님께서는 또 베드로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실 것이라고 이르시며, 베드로에게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이자 조건은 용서라고 이르십니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19)

 

오늘 베드로라는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시겠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교회의 힘의 원천은 바로 예수님을 알아보는 깨달음과 믿음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우치게 됩니다. 하느님 사랑에 대한 믿음, 현실에서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섭리와 안배를 발견할 수 있는 깨우침과 그 깨달음이 진실이며 예수님에게서 왔다는 사실을 믿는 믿음, 용서를 하면 버릇이 없어지고 세상이 혼탁해지고 혼란스러워진다는 우려 속에서도 용서하면 사람이 다시 새 삶에 대한 희망을 안고 기회를 얻으며, 사랑을 느끼면 사람이 변한다는 믿음. 우리는 그러한 사랑을 주 예수님의 희생 제사에서 배웠고,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고 희망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믿음과 증거로 예수님의 교회를 이룹시다. 아울러 베드로에게 주신다는 열쇠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 믿는 이들이 서로 용서하면, 이 땅에 하늘 나라가 우리가 믿는 만큼, 용서하는 만큼 생성될 것이라는 깨우침을 살아냅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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